포항시가 추진 중인 에코빌리지(자원순환종합타운) 입지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오천읍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포항시 남구 오천읍 주민들은 지난 10월 30일 오천시장 일대에서 대송면 대각리 에코빌리지 입지 후보지 선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업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대송면 에코빌리지 입지 반대 오천읍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주관한 이날 집회는 오천시장 장날을 맞아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세계식육점 앞과 발사랑 앞, 오천우체국 앞 등 3개 거점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집회에는 오천읍 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지역 관변·자생단체 회원, 아파트연합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와 일반 주민 등이 참여했다.참가자들은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반대 현수막을 펼친 채 대송면 대각리 후보지 선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입지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대송면 대각리가 오천읍 생활권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악취와 환경오염, 주거환경 훼손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천 주민들은 지난 수년간 인근 환경오염 시설로 인한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천 생활권과 바로 맞닿은 대송면에 대규모 쓰레기 종합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오천 주민들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아이들이 자라나고 주민들이 터를 잡은 오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입지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비대위 출범 이후 반대운동 지속…주민 서명 수천 명 확보
비대위는 지난 6월 결성 이후 약 5개월 동안 대송면 에코빌리지 입지 선정에 반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6월에는 오천읍 전역에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며 주민들에게 문제를 알렸고, 7월에는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이어 8월 28일 오천읍민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역 시·도의원들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8월부터 9월까지는 아파트연합과 거리 서명운동을 통해 수천 명의 주민 반대 서명을 확보했으며, 9월 28일부터 10월 29일까지 평일 아침마다 포항시청 출근길에서 릴레이 소규모 집회를 진행했다.이번 오천시장 장날 집회는 한 달간 이어진 릴레이 집회를 마무리하고 주민들의 반대 의지를 다시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비대위는 앞으로도 후보지 철회를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특히 오는 11월 6일 예정된 포항시 에코빌리지 주민설명회 현장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또한 그동안 확보한 주민 반대 서명부를 포항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공식 전달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기존 환경시설 부담도 컸는데”…주민들 추가 시설 입지에 반발포항시가 추진하는 에코빌리지(자원순환종합타운)는 기존 호동쓰레기매립장과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의 운영이 종료되는 2034년 이후 포항시 전역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다.그러나 오천읍 주민들은 기존 호동매립장과 SRF 시설 등 인근 환경기초시설로 인해 오랜 기간 생활환경상의 부담을 겪어왔다며 추가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은 기존 시설의 운영 종료를 기다려 온 상황에서 생활권과 가까운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비대위 측은 “수십 년간 고통받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 인근에 또다시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을 건립하려는 시도에 오천읍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며 “후보지가 철회될 때까지 강경한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집회를 계기로 대송면 에코빌리지 입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6일 예정된 주민설명회에서 포항시와 주민들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