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는 것도, 성격이나 행동도 모두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까. 인간의 특성과 운명을 유전자로 설명하려는 ‘유전자 결정론’을 과학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강연이 구미에서 열린다.(재)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소장 사사키 미사오)는 오는 27일 오후 7시 구미어린이과학체험관이 위치한 양포도서관 1층 강당에서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 8회차 강연을 개최한다.이번 강연에는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나쁜 유전자』의 저자인 정우현 덕성여자대학교 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사회는 장홍제 광운대학교 교수(APCTP 과학문화위원)가 맡는다.정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인간의 특성과 운명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유전자 결정론’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살펴보고, 역사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로 구분해 온 사례를 통해 유전을 둘러싼 다양한 오해와 편견을 짚어볼 예정이다.특히 유전자와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개인의 다양한 특성이 나타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유전자를 인간의 능력과 가능성을 미리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생명과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은 APCTP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중심으로 각 도서의 저자와 역자,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총 10회에 걸쳐 진행하는 지역민 대상 과학문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선정 도서는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나는 달로 출근한다』, 『나쁜 유전자』, 『모든 계절의 물리학』, 『문화는 유전자를 춤추게 한다』, 『빙하 곁에 머물기』, 『알케미아』, 『엄마 생물학』, 『와일드』,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등 10권이다.강연 상세 일정과 장소 등은 APCTP 과학웹진 ‘크로스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관련 문의는 APCTP로 하면 된다.사사키 미사오 APCTP 소장은 “이번 과학도서는 유전자를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하거나 인간의 특성을 하나의 유전적 요인만으로 설명하려는 시선이 얼마나 단순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며 “강연을 통해 유전자와 환경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인간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과학적 지식이 사회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져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APCTP는 199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회의를 계기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이론물리센터로 포항 POSTECH 내에 위치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 회원국 및 39개 협정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0여 명의 차세대 과학자를 상주 연구인력으로 유치·양성했다. 이론물리학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비롯해 대중강연, 참여형 과학축제, 청소년 과학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초과학의 공익적 가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