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범대위)는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정우 회장 퇴진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이번 범대위 성명에는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의 진정한 의미와 정신적 가치에 대한 요약 정리, 이를 제대로 기리고 되새기는 계기로 삼지 못한 이유, 지난 7월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포항제철소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전’ 개막식이 갑자기 취소된 이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래는 범대위 <성명서> 전문이다.<성명서> “최정우-이철우-이강덕의 응급 사진으로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의 참뜻을 커튼처럼 가려버린 최정우는 사퇴하고 이철우는 사과하라!!” 어느덧 50년 전, 1973년 7월 3일 포항제철 1기 연산조강 103만톤 체제 종합준공식이 영일만 현장에서 개최되었다. 서울 광화문에 경축아치가 세워지고, 기념우표가 발행되고,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으로 내려오고, 모든 언론이 찬사를 쏟아냈다. 한마디로 국가적, 국민적, 시대적 경축일이었다.왜 그래야 했던가? 무(無)의 상태에서 산업화의 견인차를 만들어낸 역사적 성취였기 때문이다. 그날 비로소 대한민국은 자립경제의 가장 중요한 국가기간산업인 종합제철 대장정의 첫 개가를 올렸고, 자주국방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해 남한경제가 처음으로 북한경제를 앞질렀다.무(無)의 상태란 무엇이었던가? 1968년 4월 1일 포항종합제철(POSCO)이 출범했지만,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원료도 전무(全無)한 회사였던 것이다. 자본·기술 제공은 한국에 종합제철을 지어주기로 계약한 KISA(미국·서독·영국·이태리·프랑스의 컨소시엄)가 책임을 맡기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한국 정부를 배반했다. 오죽했으면 1968년 11월 영일만 현장을 처음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이거 남의 집 다 허물어놓고 제철소가 되기는 되는 건가?" 하고 쓸쓸한 독백을 했겠는가? 실제로 그때 포스코는 파산과 청산의 백척간두 위에 놓여 있었다.박정희 대통령의 그 독백에 모골이 송연해졌던 박태준 회장은 황경로 부장(2대 포스코 회장)에게 "회사 청산 절차를 준비하라"는 비밀 지시를 해두고 미국 피츠버그로 날아가 KISA의 배반을 직접 확인하고는 크게 낙담한다. 하지만 귀국길의 하와이에서 대일청구권자금 전용 아이디어에 착상하고, 그 건의를 박 대통령이 전격 수용하면서 포스코는 기사회생ㆍ전화위복의 전기를 맞았다. 물론, 일본 정부와 일본철강계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일은 또다른 난제를 돌파하는 강행군이었다. 그때 박태준 회장은 그들에게 "내가 종합제철을 성공시켜 국가의 초석을 놓는 일은 한국땅에 태어난 이유"라며 절박하고 단호하게 말했다.1968년 4월 1일 출범한 포스코는 꼬박 2년을 더 노심초사의 시간을 보낸 뒤 대일청구권 자금 투입과 일본의 기술 제공이 결정돼 1970년 4월 1일 비로소 착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때 박정희-김학렬(경제부총리)-박태준 3인이 발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시 3년 2개월의 고투를 바친 1973년 6월 9일 대한민국 산업화 대성취의 신호탄 같은 첫 쇳물을 받아내고 눈물의 만세를 부른 데 이어, 7월 3일 단위공장 22개와 부대시설 모두를 완공함으로써 역사상 최초의 일관(종합)제철소 준공식을 열게 되었다. 39개월에 걸쳐 연인원 810만 명,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의 3배에 해당하는 자금이 투입되었다. 말 그대로, 단군 이래의 최대 역사(役事)였고, 5천년이나 빈곤의 골짜기에 처박힌 조국을 풍요의 나라로 끌어나갈 철교(鐵橋)를 완성한 역사적 건설이었다.올해 7월 3일은 대한민국이 빈곤에서 풍요까지 나아가는 철교를 놓아준 포스코 역사의 시련과 고난, 도전과 극복의 현장을 성심껏 들여다보고 엄중히 되새겨야 하는 포항제철 1기 종합준공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 관련 보도, 서울 전쟁기념관 특별기획전 개막식 취소 소동 등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최정우와 심복들, 이철우 경북지사의 언행은 그 귀중한 역사적 의미와 주역들의 고귀한 정신을 커튼처럼 가리고 말았다.그들이 어떻게 포항제철 1기에 서린 역사적 의미와 정신적 가치를 가렸는가? 그들이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박태준 회장·창업세대의 고귀한 정신과 빛나는 공적을 가렸는가?   첫째,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이 포항제철 1기 종합준공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극복해낸 <진정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적 가치>를 심도 있게 재조명하는 50주년 기념식 관련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념식 관련 대다수 기사가 "포항시민은 최정우와 화해해야 한다"는 최정우 심복들의 주문을 소화하는 데 급급해 보였다. 최정우가 이번에도 공식적으로 포항시민에게 한마디 사과조차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비판기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제의 핵심은 주객전도, 본말전도에 있었다. 5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적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되새기는 기념식으로 피어나지 못했다. 누군가의 너스레가 연출했을 최정우 회장-이철우 경북지사-이강덕 포항시장의 손잡고 웃는 <응급 사진>이 기념식 보도의 주인공으로 둔갑돼버렸다. "그러면 이강덕 시장이 최정우 회장의 멱살을 잡아야 했나?"라는 촌철살인 문구도 SNS에 올라왔지만, 최정우의 사과 한마디 없었던 그런 응급 사진이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의 주인공처럼 보도에 등장한 것은 그 역사적 의미와 정신적 가치를 커튼으로 가린 것과 마찬가지였다.둘째, 최정우는 2030년까지 121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자신으로서는 아무런 책임질 것도 없는 무책임한 애드벌룬을 띄워올렸고, 이철우 지사가 마치 각본의 대사를 외는 것처럼 그거야말로 지역균형발전이라고 맞장구쳤다. 어떡하든 더 버티려 각고하는 최정우가 차라리 측은해 보였다면, 이철우의 맞장구는 경북 행정의 수장으로서 민망할 만큼 경박해 보였다.최정우 회장에게 말하겠다. 자금 조달 계획 따위의 <돈계산>은 덮어두자. 오늘 쫓겨날지 내일 그만둘지 모르는 처지에 놓인 사람이 어디에 와서 함부로 2030년을 운운하는가? 현재의 위태한 자기 처지를 알고 있으니 포항시민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모양인데, 포항시장이 분명히 말해준 시민의 뜻을 새겨듣기 바란다. 또한 2030년이니 121조원이니 허황한 애드벌룬을 띄우지 말고 포스코의 심기일전을 위해서라도 즉시 사퇴하는 것이 50주년의 참뜻에 부합한 행동임을 충고해 둔다.이철우 경북지사에게도 말하겠다. 대통령으로부터 내리 6번이나 패싱<이번 폴란드 순방(7.10~7.15) 포함> 당하고 좌불안석으로 자리에 연연하는 최정우의 허황하고 무책임한 2030년 121조원을 어떻게 지역균형발전과 결부시킨단 말인가? 혼자서 어떤 구체성을 발견하기라도 했는가? 서울에 실질적인 본사를 둔 포스코홀딩스와 (주)포스코의 상당수 조직과 인력을 본사 주소만 2개 둔 포항으로 옮겨오고, 미래기술연구원의 실질적인 포항 중심 운영체계를 구축하라는 포항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왜 경북지사가 의도적으로 최정우 앞에서 외면하는가? 더구나 2가지는 최정우가 2022년 2월 25일 합의서에서 이미 약속한 사항이고, 그 실천은 포항을 지역균형발전의 모범적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사가 엄중한 역사적 기념식에서 어떻게 현 정부의 기피인물로 찍힌 최정우와 장단을 맞춰주느라 포항시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50주년의 참뜻에 소홀히 한단 말인가?   셋째,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정우의 대리인이 되어 7월 4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여는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 특별기획전 : 박정희 대통령과 철의 사나이들>은 주최도 장소도 제목도 틀렸다고 이미 밝혔지만, 4일 오후 3시로 공지됐던 개막식이 부랴부랴 취소되고 최정우의 연설 기회도 날아가고 말았다. 몇 사람의 공작적이고 사욕적인 추진에 의한 부끄러운 결말이었다. 책임추궁은 그들에게 해야겠지만, 우리가 분개하는 것은 최정우의 자리연장 술수와 야합한 사욕적이고 공작적인 추태의 부끄러운 결말이 또다시 박정희 대통령·박태준 회장·창업세대의 고귀한 정신과 빛나는 공적을 훼손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는 다음과 같이 거듭 천명한다.1. 이강덕 포항시장이 분명히 포항시민의 뜻을 전해줬으니 최정우에게 별도로 사과 받을 생각이 없는 우리 범대위는 최정우가 포스코를 위해서도 즉시 사퇴하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2.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정우의 대리인 역할에 충실하느라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박태준 회장·창업세대의 정신과 공적을 훼손하고, 경북안전체험관에 이어 또다시 포항시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렸으니, 그 잘못에 대해 즉시 진심으로 공개 사과하라!3. 우리 범대위는 포항시민과 함께 포항제철 종합준공 5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적 가치를 기리고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2023년 7월 10일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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