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살인 아들(승민이)을 키우고 있습니다. 승민이가 어릴 때 병원 가는 걸 참 무서워했습니다. 예방 접종 주사 맞으면 따끔 아프니까 주사 맞기 전부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열이 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줄 때는 어찌나 먹기 싫어하는지 약 먹이는 게 고역이었습니다.그러던 승민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병원놀이를 재미있게 했나 봅니다. 자기가 의사 선생님이 돼서 친구들에게 주사 놓는 시늉도 하고, 환자가 돼서 친구들에게 주사를 맞기도 하고, 약통을 흔들며 약을 먹는 척도 해보고요. 한동안 집에 있는 병원놀이 장난감으로 저, 와이프와 병원놀이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승민이가 병원에 가도 울지 않았습니다. 물론 주사를 맞으면 아프니까 울기는 해도 금방 뚝 그쳤습니다. 울음 끝이 짧아졌습니다. 약이 딸기맛이 나서 그런지 이제는 약도 맛있게 잘 먹습니다.`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의 저자이자 의사들의 의사로 불리는 `게일 가젤 박사`는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과는 무관하게 회복탄력성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본성적인 자질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내면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서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책을 보면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6개의 마음 근육이 있습니다. 대인관계, 유연성, 긍정성, 끈기, 자기조절, 자기돌봄입니다. 그중에 `긍정성`이라는 마음 근육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상황에 맞게 긍정 마인드를 가지는 능력인데 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 근육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때로 해야 할 일이 두렵고, 무섭고, 떨리고, 긴장되고, 하기 싫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딪치고 경험하는 겁니다. 단순히 두렵고 떨린다는 이유로 해야 할 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과거보다 내가 더 성장하기는 힘듭니다.2021년에 교육부가 후원하는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주제는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처음에 회사에서 "발표, 동석님이 해보면 어때요?"라고 했을 때 대답을 머뭇거렸습니다. 두렵고 떨렸거든요. 내가 교육박람회에서 발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또 잘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도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일단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하고, 교육박람회 당일에 발표를 했습니다. 하니까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성취감을 느꼈고, 다음에도 비슷한 유형의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최근에는 어느 협회에 교육 제안 입찰이 있어서 제안서도 쓰고, 제안 PT를 하게 되었습니다. PT 하는 건 연습하면 되니까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질의응답이 걱정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무슨 질문을 할지는 현장에 나가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내가 질의응답을 잘할 수 있을까?` 긴장이 됐는데 역시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부딪치는 거였습니다. 동료들에게 예상 질문들을 받고, 저도 심사위원 입장에서 질문을 뽑아본 뒤에 제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하고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PT 당일 질의응답을 유연하게 잘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내가 또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승민이가 병원에 가야 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긍정성을 찾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그렇지만 병원놀이를 재미있게 경험하면서 병원에 가는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병원이라는 공간이 괜찮은 곳으로 인식됐을 건데 저는 이것이 긍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승민이보다는 나이가 더 많으시겠죠? 그러니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두렵고 떨릴 때 여러분 안에 있는 `긍정성`이라는 마음의 근육을 찾아보세요. `그래. 한 번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긍정 마인드로 부딪치고 경험해 보세요. 여러분 안에 긍정성은 계속 커지고, 여러분은 더 성장하실 겁니다.◎ 생각해 보기1.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 중에 하기 두렵고, 긴장되는 일이 있나요?2.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고, 왜 나는 이 일이 두렵고 긴장되나요?3. 어차피 해야 한다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을까요?4. 이 일을 끝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노력이나 연습 등은 뭔가요?5. 이 일을 무사히 끝낸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글쓴이|이동석이동석은 군대에서 사람들의 긍정적 성장을 돕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HRD 컨설턴트로서 고객사 대상 교육 ‘기획/제안/개발/운영’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하나여행사 임직원 대상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기업교육 강사로 고객사에 적합한 교육을 기획 및 개발하고, 강의, 글 쓰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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