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 선도 기업 오픈AI(OpenAI)가 챗GPT의 새로운 기능인 `Agent(에이전트)`를 발표했다. 사용자의 말만으로 검색부터 예약, 일정 등록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진짜 ‘실행형 AI’다.
이 기능은 기존의 챗GPT(ChatGPT)가 제공하던 단순 대화형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다양한 외부 도구를 연동해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물론 o3, o4와 같은 기존 `추론모델`도 이러한 자율적인 사고와 계획이 가능했지만, 이번 에이전트의 경우 그렇게 수립하거나 조사한 결과를 실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왔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나 `프라이데이`와 같은 실시간 동작형 PDA(Personal Digital Agent)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에이전트는 `Task Runner(업무 실행자)`로서 PDA로 가기 위한 중요한 과도기가 실현되었고 볼 수 있겠다.이제 단순한 검색이나 대화 기능을 넘어, 챗GPT를 통해 호텔 예약이나 음식 주문 등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예컨대, 기존 챗GPT를 통해서 여행 예약을 하려면 "대구에서 제주까지 저렴한 비행편을 알려줘"라고 명령한 뒤 검색 결과를 골라 사용자가 직접 예약을 수행하고, 또 다시 "제주공항 근처 저렴한 호텔을 찾아줘"라고 명령해서 이후 예약과 일정을 사용자가 직접 등록해야 했다.하지만 챗GPT 에이전트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명령이 가능하다. "이번 주말에 2박3일로 제주도 여행 계획 좀 세워줘. 저렴한 호텔과 항공편, 그리고 렌터카까지 함께 예약해줘"라고 지시하면,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일정과 예산을 고려하여 직접 검색과 예약을 수행하고, 스마트폰 일정 캘린더에 등록을 해줄 뿐만 아니라, 예약 취소 가능성에 대비한 대안까지 준비해준다. 뿐만 아니라 챗GPT 에이전트가 직접 호텔이나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예약하는 모습을 화면 상에서 함께 보면서 도중에 명령을 변경하거나 비용 결제 전 승인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
사무 환경에서도 효용성이 높다. 반복적인 문서 정리, 회의 일정 조율, 이메일 자동 응답뿐 아니라, 스프레드시트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 기획까지도 수행할 수 있어 ‘디지털 비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실제로 오픈AI는 이번 발표에서 자사 내부 테스트 사례로 “고객 불만 접수부터 환불 처리까지를 전부 AI가 대신 처리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마트한 실행력`이 가능하게 된 것은, `챗GPT 에이전트` 모델에 기존 `딥리서치` 기능과 새로운 `오퍼레이터` 기능이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딥 리서치(Deep Research)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AI가 심층적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장문의 보고서나 기사 작성 대신해줬던 기능이다.반면 오퍼레이터(Operater)는 단순히 인터넷 검색 수준에서 머물렀던 딥 리서치의 기능을 확대해 웹사이트에 직접 로그인을 하고 클릭이나 스크롤 등의 행위를 사람 대신 수행하는 기능이다. 필요에 따라 가상환경에 미리 준비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코드를 생성하고 실행해주거나, API를 호출하는 등 사용자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까지 활용한다.챗GPT 에이전트의 새로운 기능은 7월 17일 `Pro Plus` 및 `Team` 유료 버전 사용자로부터 사용이 가능하고 7월 말까지 전체 유료버전 가입자에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무료 버전 사용자의 경우 챗GPT 에이전트 활용은 제한되지만, 각종 강화된 시각화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GPT-4o 모델을 한정적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