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습니다.
그런데 이철우 후보는 일관되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반면, 박용선 후보는 아직 한번도 기자회견이나 언론들 앞에서 자신의 결백과 무죄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사실이 없습니다.이러한 차이도 크게 작용해서 요즘 포항시민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언론에 보도된 박용선 후보의 범죄 혐의(거액 횡령, 2천만원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나누곤 합니다. 그 불안, 그 우려는 당선된 그가 기소 되고 재판 받아 시장직에서 밀려나는 만약의 사태를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는 후보 등록일이 다가올수록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는 그만큼씩 눈덩이 굴리듯 점점 더 불어날 것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이 속담은 소문의 사실적 근거를 담보한 말입니다. 하지만 요새는 조작한 소문도 흔합니다. 이른바 가짜뉴스의 일종이겠지요.피의자 박용선 후보의 기소 여부나 기소 시점에 대한 소문도 갖가지입니다. 굴뚝의 연기처럼 사실적 근거가 있는 소문일까요, 가짜뉴스에 불과한 소문일까요? 이 점은 저도 포항시민과 마찬가지로 분간할 수 없는데, 간추리면 네 갈래이더군요.<첫째,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선거개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선거 전에는 안할 것이다. 둘째, 검찰이 선거 전에 기소하려고 해도 대형 로펌이 기술적으로 막아줄 것이다. 셋째, 검찰이 구속 기소할 것이다. 넷째,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것이다.>이들 설왕설래에 대한 저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검찰이 기소를 한다면 선거일 이후가 아니라 후보등록일 이전에 해야만 오히려 선거개입의 시비도 막고 지역 민원에 응답도 하는 사법적 서비스가 아닐까요? 또한 그렇게 해줘야 한창 뭇매 맞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당규에 의거한 최후 선택 기회도 제공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최후 선택이란 기소된 포항시장 후보를 교체하든지, 비록 공개적으로 무죄를 주장하지 않거나 못하더라도 <어차피 포항은 과메기 선거>라서 국힘이 당선될 테니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르는 거라며 그냥 두든지, 양자택일이겠지요. 그들에게는 포항시장이 대구시장도 경북지사도 아니니 관심의 대상조차 아닐지 모르겠으나, 만약 진지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런 기회 제공에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무슨 낯으로 사법당국의 정치 개입이라며 덤빌 수 있겠습니까? 피의자 포항시장 후보 선출과 불가분 관계의 김정재, 이상휘 의원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법당국의 정치개입이라며 대들까요, 사법당국에 고마워할까요? 그리고 정당이 후보를 결정하는 권리만큼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권리도 보장되고 존중돼야 하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순전히 포항시민의 처지에서 보더라도, 유권자는 기소 여부가 결정된 후보를 놓고 선택의 가부에 대해 판단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당하고, 만약 검찰이 기소했음에도 국힘이 기소된 후보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는 그 상태에서 선택의 가부에 대해 판단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당하지 않겠습니까?둘째, 피의자 후보가 한국 굴지의 대형 로펌에 의뢰하고 있어서 변호사가 질질 끄는 기술과 재주를 부리고 있다는 소문인데, 저도 역시 시민들처럼 사실적 근거를 확인할 방안이 없으니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만, 설령 그런 변호사가 설친다 하더라도, 지금은 꼿꼿한 검사들마저 수난기라지만, 이 소문은 가짜뉴스로 취급하고 싶군요. 셋째, 검찰이 구속 기소를 할까요? 이건 어렵지 않을까요? 경찰이 박용선의 혐의에 대해 처음에는 <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영남경제신문 2026. 3. 30), 그가 후보로 확정된 다음에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재송치했거니와, 죄질의 경중보다는 후보로 확정됐으니 설득력이 약하게 들리는군요.넷째,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은 아마도 피의자 박용선 후보 본인이 비공개적 장소에서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는 적극 지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정의 근거는 저도 읽어본 어떤 공문서(公文書,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재송치하기 전의 것)입니다.그 공문서에 박용선 후보는 <수사기관에서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해왔으며, 지역 지지자 및 관계자 간담회 등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라고 적시했더군요. 그런데 알다가도 모를 노릇은 비공개 수사과정에서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다는 그의 공문서 문장이 거짓 없는 사실이라면, 그런 피의자가 무엇 때문에 여전히 언론 등을 활용해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 것일까요? 무척 늦었으나 이제라도 그렇게 해줘야만 유력한 후보로서 포항시민의 불안과 우려에 대해 최소한 기본예의를 갖추는 것이잖아요? 기본예의마저 갖추지 않으니, <어차피 포항은 과메기 선거니까 공론화가 덜 돼서 덜 시끄러운 것이 더 많은 득표에 유리하다>, 혹시나 이러한 계략일까요? 바람에 꽃이 지니 바람 따라 가는 세월도 덧없어 어느덧 까마득히 멀어진 저의 스무 살, 거기 청춘부터 여기 초로(初老)까지 온통 뒤돌아봐도 저의 판단에는 오늘 포항의 한 줌짜리 정치권력적 지형도가 가장 지저분하고, 가장 천박하고, 가장 노골적이게 역겹고, 가장 부끄럽습니다. 이 근원에 관한 통찰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대한민국 여의도에는 정치란 돈과 음모와 야합으로 하는 것이라는 통념(通念)의 비문(碑文)이 보이지 않는 비석에 버젓이 새겨져 있고…. 이 나라 어디든 정치를 입에 달고 설치는 인간들 중에는 기껏 잘한다는 짓이 냉큼 얼굴에 철판이나 까는 하찮은 장사치가 적지 않은데…. 그런 하찮은 장사치들이 변두리를 벗어나 중심을 장악하면 그 지역에는 망조가 스며드는 것을…. 하찮은 장사치끼리 밀실에서 속닥속닥 밀고당긴 거래야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저런 독백을 중얼중얼 뱉으며 서글픈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졌다가 문득 눈을 부릅뜨는 순간에는 밀실의 하찮은 장사치들을 한꺼번에 모조리 발가벗기는 풍자소설을 창작할 생각이 울렁거립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 헌법과 대법원 판례들은 성명의 글자 하나만 바꿔도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고 옹호합니다. 하찮은 장사치들은 밀실 거래를 들키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정치"와 "지역발전"을 입에 달고 뻔뻔히 설칠 수 있어서 좋고, 그게 역겹고 부끄러운 작가는 얼마든지 풍자할 수 있어서 좋고, 이래저래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데….하지만 좋은 소설은 인간의 심연에 스며든 시대적 파장까지 읽어내야 하니 언제나 너무 늦은 뒷북이지요. 이 관점에서 보면 소설 <동물농장>과 <1984년>의 조지 오웰은 위대한 작가인 동시에 탁월한 선지자였습니다.현실에 직접 대응하는 소설적 리얼리즘의 몸뚱이가 본디 느려터졌으니, 어쩌겠습니까. 시급한 대로 먼저, 저는 영혼을 담아 포항 검찰에 공개 청원을 올리기로 합니다. 설령 거절 당해도 인생의 현 지점에 스스로 비겁의 낙인을 찍지는 않으려 합니다. 아울러 저의 청원이 포항을 걱정하는 수많은 시민에게도 조그만 위로는 되었으면 합니다.68년째 고향(포항)을 지켜오는 시민으로서, 세계적으로 사색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신념을 견지해온 지식인으로서, 포항사회는 한국사회의 총체적 축소판이란 시각에서 한국 지방도시 초유의 지역연구 중심 매체 <포항연구>라는 책의 창간호부터 통권 55호까지 30년간 무보수 봉사직 편집이나 발행을 책임진 포항사랑 실천자로서, 포항 법원ㆍ검찰청 신설 청원 논문이나 포항유발지진 국민감사 청구서 같은 지역사회의 큰일을 위한 글은 물론이고 MB정권 인수위 기간에 가장 막강한 실세로 불린 이상득 의원에게 <아름다운 용퇴>를 촉구하는 등 권력자를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사회적 존재로서, `세계인이 함께 읽는 아시아 문학`이란 기치 아래 바이링궐(한글과 영어 병기) 계간문학지 <ASIA> 창간호부터 통권 75호까지 발행 책무에 헌신한 문학인으로서, 무엇보다 작가의 펜은 마치 고구려 양만춘의 화살이 침략자 당 태종의 눈에 박힌 것처럼 그렇게 야만의 급소를 찔러야 한다는 작가정신의 길로 걸어왔다고 자부하며 이것이 어쩔 수 없는 팔자라고 여겨온 작가로서, 그러나 펜이 탐욕의 부패를 수사하고 처벌할 수는 없으니, 저 이대환은 대구지검포항지청장과 담당 검사 앞으로 공개 청원을 올리는 바입니다. 청원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포항시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21세기의 포항 선거들로 미뤄볼 때 현재 당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가 거액 횡령, 2천만원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보도된 범죄 혐의에 대해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처럼 자신의 결백과 무죄를 기자회견 등 공개적 방법으로 시민들 앞에서 당당히 주장하지 않거나 못함으로써, 포항 미래를 걱정하는 수많은 포항시민이 재ㆍ보궐선거를 떠올리며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으니, 이 민생적 여론을 정무적 고려보다 우선적으로 헤아려서 해당 사건의 기소 여부를 하루빨리 처리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