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구(韓黑鷗·1909~1979)의 삶과 문학세계를 추적한 문학평전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를 펴낸 이대환 작가가 소설가 이효석(1907~1942)과 한흑구의 문학적 교류를 조명한다. 이 작가는 오는 13일 이효석문학선양회 주관으로 이효석문학관에서 열리는 ‘이효석문학포럼’ 제2세션에서 ‘1930년대 중반 평양에서 한흑구가 만난 이효석’을 주제로 발제한다.이번 발제에서는 1930년대 중반 평양을 무대로 활동했던 두 문인의 만남과 교류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당시 평양은 다양한 문인과 지식인이 활동하며 근대문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던 공간으로, 한흑구와 이효석 역시 이곳에서 여러 차례 교류했다.한흑구는 1929년 봄부터 1934년 봄까지 고학으로 미국 유학 생활을 하며 대공황기의 북미 대륙을 폭넓게 체험했다. 이후 평양으로 돌아와 종합지 『대평양』과 『백광』 등의 창간을 주도하고 주간으로 활동하며 문학·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 과정에서 당시 평양 숭실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효석과 인연을 맺었다. 한흑구는 이효석과 지상(紙上) 문학좌담을 진행하는 한편 그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만나 문학과 시대에 대한 생각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포럼은 두 문인의 교류를 통해 1930년대 평양 문단의 풍경과 한국 근대문학사의 한 단면을 새롭게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토론에는 정실비 도쿄대 교수와 임정연 안양대 교수가 참여한다.포럼이 열리는 평창에서는 이효석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문학적 배경을 문화자산으로 활용한 ‘2026 평창효석문화제’가 한창이다.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원에서 지난 4일 시작된 문화제는 포럼이 열리는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이번 평창 방문은 이 작가에게 포항과 한흑구의 문학자산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한흑구는 포항 호미곶면 구만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이곳의 보리밭을 배경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보리』를 탄생시켰다.이대환 작가는 “모처럼 찾는 걸음에 이효석문학관도 제대로 들여다보겠지만, 평창군보다 훨씬 부유한 포항시는 왜 한흑구문학관을 세우지 못하고 포항 호미곶 구만리 보리밭에서 탄생한 한흑구의 명작 『보리』를 정신적·문화적 축제의 바탕으로 활용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작가는 지난 2024년 가을 한흑구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문학평전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를 펴내며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한흑구의 문학적 자취를 재조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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