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2년 연속 FA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최다인 네 번째 FA컵 주인공이 됐다.  포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전북현대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가 4-3으로 승리해 찬란한 우승컵을 품었다. 이로써 포항은 원년대회인 1996년과 2008년, 2012년 우승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안아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포항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우승상금 2억원도 거머쥐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포항은 1개의 우승컵을 차지해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포항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24분 김대호의 롱 스로인을 박성호가 백 헤딩한 것을 문전에 도사리고 있던 김승대가 오른발 슛으로 전북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9분 뒤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가 올린 코너킥을 케빈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2선에서 침투하던 김기희가 오른발로 골문을 뚫었다.  포항과 전북은 후반들어 3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쓰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은 `거미손` 신화용이 선방이 눈부셨다. 신화용은 후반 13분 전북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신기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레오나르도의 슛이 제대로 걸려 예리하게 꺾이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신화용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팔을 옆으로 뻗어 쳐냈다.  1골 싸움에 들어간 상황에서 포항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황선홍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골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포항이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강심장 대결’인 승부차기에 들어간 양 팀은 우승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1번 키커들이 잇따라 실축하며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선축에 나선 전북은 1, 2번 키커인 레오나르도와 케빈이 실축했다. 케빈은 신화용에 막혔다. 포항은 1번 키커 이명주만 실축했을 뿐 나머지 4명이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항은 마지막 키커인 김태수가 성공시키며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붉게 물들인 2500여 명의 원정 응원단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오전 전세버스 50대를 타고 전주로 향한 포항 원정 응원단은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을 펼쳐 강철전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