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논란을 빚었던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 추가 선정을 끝내 없었던 일로 하면서 포항시장 선거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19일 포항, 대구 북구 등 6곳을 2차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최고위원회에 올렸으나 심각한 의견대립으로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며 1주일째 진통을 거듭했다.이 과정에서 포항시장 남성후보들은 여성우선공천지역 철회를 요구하며 여의도 당사에서 상경 집회를 갖는 등 무소속 연대 출마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당의 결정이 늦어지자 포항시장 6명 예비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김정재 예비후보는 국회를 방문해 원안 사수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지역 국회의원에 전달했다.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놓고 여성과 남성, 친이와 친박 등 첨예한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포항지역이 시끌시끌했다.새누리당은 8일만인 27일 최고위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는 포항 등 6곳의 2차 여성우선공천지역 철회를 결정하는 대신 약 10% 정도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여성과 장애인 등에 부여하는 10% 가산점 방식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당 결정이 내려지자 포항시장 예비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했다.김정재 예비후보는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가 여성우선공천지역을 둘러싼 중진의원들의 논란이 있다고 해서 여성우선공천 제도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김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가 저지른 과오라 하더라도 포항을 위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남성후보들의 무차별한 정치 공세와 탄압에도 꿋꿋이 맞서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여성우선공천에 반발해 온 남성후보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공원식 예비후보는 “이번 최고위의 결정은 포항시민의 승리이며 시민의 민의가 중앙정치에 반영된 결정”이라면서 “앞으로 시민의 뜻에 따라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이강덕 예비후보는 “당의 포항 여성우선공천지역 배제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리라는 ‘시민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결정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이재원 예비후보는 “친박이니 친이니 하는 정치적 진영논리로 자칫 시민여론이 분열될 수도 있었던 것을 다시금 제자리로 돌려놓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며 “이는 시민의 힘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논평했다.한편 포항시장 선거는 당초 공원식, 김정재, 모성은, 이강덕, 이재원, 이창균 예비후보 등 6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하지만 이창균 예비후보가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혀 5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