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전북현대를 바짝 뒤쫓았다.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후반 늦게 터진 고무열과 강수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본격적인 선두 경쟁 속에 2연승을 올린 포항은 12승4무4패(승점 40)로 전북(승점 41)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다 최근 주춤한 김승대는 2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전담 도우미` 이명주가 알 아인으로 이적한 뒤 골 소식을 자주 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승대는 2어시스트를 기록해 `배달부`로서의 능력도 보여줬다.
김승대는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후반 34분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고 고무열의 선제골을 도왔고,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는 강수일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다.
포항의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홈팀 상주의 공세를 잘 차단한 뒤 고무열, 강수일의 골 결정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포항은 34분 고무열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어 앞서갔다. 시즌 2호골.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고무열은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45분 역습 찬스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강수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6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힘든 상황에서도 2연승을 올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경기 막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다음 주 안방에서 치르는 K리그 클래식 전북전(16일)과 AFC챔피언스리그 1차전 FC서울전(20일)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해 두 경기 모두 잡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2도움을 올린 김승대에 대해 “확실히 후반에 강하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제 몫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