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25일 치러지는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윤광수 해광기업 대표와 허상호 삼도주택 대표 간 2파전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지만 범한산업(주) 박병재 대표가 지난 14일 뜻을 접었기 때문이다. 먼저 박 대표의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왜냐하면 박 대표는 ‘선거를 치를 경우 그 후유증으로 상공계간의 갈등으로 지역화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역 여론을 겸허히 수용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대신에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라는 짤막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불출마 뜻을 밝혔다. 박 대표의 말 중 특히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다. 그는 “봉사직이며 명예직인 포항상의회장 선거를 치를 경우 편가름 현상이 생기고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내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도층을 비롯한 많은 상공인들이 합의 추대하는 고견을 말해주셨고, 그 분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한편 지역사회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그동안 저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들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심의 유감스럽게 생각했다”며 “선거후유증으로 인해 저와 비슷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진정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선거 후유증을 우려했다. 사실 박 대표는 3년 전에도 포항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그때도 그는 갖가지 유어비어에 시달렸다. 심지어 그같은 유언비어는 지금까지 계속돼 그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치열한 3파전으로 치러질 경우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해 지역 상공계가 사분오열 될 것이 뻔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박 대표의 용단 배경에 대해 대부분의 상공의원들과 상공계 인사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포항 상공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경선과 합의추대 중 어느것이 바람직한가. 무엇보다 현 포항상의 회장단과 역대 회장단 원로들의 중지가 중요하다. 2파전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도 그 후유증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언론 등 일반적 지역 여론이다. 상의 회장단과 원로들은 과연 지역 상공인들과 지역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를 직시해야 한다. 사실 지금 포항경제는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지역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치열한 경선 보다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지역 화합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뜻에 부응하는 합의추대가 바람직하다. 마침 박 대표의 불출마로 종전과 달리 ‘합의추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분열보다는 화합을 바라는 박 대표의 결단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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