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경주시 안강읍 산대11리 화전소공원에서 ‘주민한마당 마을축제’가 개최됐다.2년 전 경주시 도시재생과의 공동체활동지원 주민공모사업으로 선정,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올 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마을 축제다.과거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공간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공원으로 변모시켜,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든 곳이 바로 행사 개최 장소인 이곳 화전소공원이다.이와 같은 쾌거는 지역에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 축제 또한 명불허전이다.
이 날 행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의 축전을 비롯하여 이철우 경주시의회의장, 정성룡 시의원, 이강희 시의원, 한동훈 경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낸다.
축사에서 이철우의장은 “과거 쓰레기로 가득찬 불모지였던 이곳을 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합심하여 공원으로 변모시킨데에 존경을 표한다”며, “모두가 회의적으로 바라봤을 때 산대11리 마을주민들은 그러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 준 저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마을만들기사업의 선정에도 큰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정성룡의원은 “마을의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행사는 처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과연 농촌 한 개 마을의 축제라고 누가 믿겠냐”며 “다른 마을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강희의원은 “하나의 마을공동체가 산대11리 뿐만 아니라 안강읍을 변화시키고 있고, 나아가 경주시를 변화시키고, 경북을 넘어 전국을 변화시키는 모범적인 사례가 이곳에서 현재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능력과 의지를 가진 마을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경주시도생재생지원센터장도 "산대11리가 적은 지원에도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보여주셔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관한 김영철 산대11리 이장은 “올해 공모사업 전체 예산 1천만원 중 160여만원만 오늘 축제에 사용되었는데, 이 예산만을 갖고 이런 축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희생과 봉사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며, "산대4리로부터 분리된 우리 마을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만, 가장 소중한 자원은 다름아닌 우리 마을 주민"이라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내용도 알찼다. 보리짚 땋기 대회, 다슬기 잡기 체험과 같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비롯하여 아나바다 장터, 한궁체험 등 부대행사도 별도로 마련됐다.
특히 ‘그 시절 빨래터 퍼포먼스’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출연한 공연으로 기획, 나래이션, 연출 모두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낸 공연이다.
장문호와 아름다운 동행 밴드(단장 한주환)와 일타고수 퓨전북장구의 공연도 마을 축제에 힘을 보탰다.
여느 마을축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500명은 족히 넘는 인원이 참가하여 축제장이 사람들로 가득찼으며, 행사장 주변은 주차할 공간조차 없을 정도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재생’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을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명불허전’이라 불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