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해질 무렵 포항 송도해수욕장 자유의 여신상 앞 소공원. 이곳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신나는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이날 공연은 ‘서포항한마음 색소폰’의 ‘제2회 서포항 한마음 새마을음악회’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오프닝 공연으로 ‘아랑고고 장구단(단장 김성희)’의 신나는 공연, 통기타 가수 조정미씨의 ‘바람이 불어와’ 등 맛깔 나는 노래도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이날 공연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저녁 식사 후 이곳을 찾은 주민들과 송도해수욕장 상인들은 뜻밖의 아름다운 공연에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들었다.   ‘서포항한마음 색소폰’은 지난 2015년 ‘서포항색소폰연주단’으로 출발했다. 대부분이 포항의 서쪽 농촌 마을인 기계·기북·죽장면에 거주하는 농민 등 60~70대 중·장년들이 구성 멤버다. 출범 후 3개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회관, 경로잔치 등 마을 행사에 초청돼 색소폰을 연주했다. 비록 능숙한 솜씨는 아니지만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신들과 나이 차가 그리 많지 않는 후배들이 언제 이렇게 색소폰 배워 봉사활동을 다니는지 그저 신기하고 고마운 기색이 역력하다. ‘서포항한마음 색소폰연주단’은 올해 5월 19일 남상진 단장을 비롯한 17명의 단원으로 비영리법인 단체를 설립한 후 새 출발을 시작했다. 이제는 농촌 마을뿐만 아니라 포항시민들에게도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새 출발 이후 올해만 ‘서포항 그리심요양원 음악 봉사’(7월10일), ‘서포항 한마음 새마을음악회’(7월22일, 기계 서숲) ‘제1회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서포항 한마음 새마을음악회’(7월24일, 환호 물의 공원), ‘제1회 서포항 8.15광복기념음악회’(8월15일, 기계 해오름) 등을 공연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남상진 단장은 “서포항을 아우르는 시민화합은 물론 새마을운동발상지 홍보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며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해서 경북의 대표적인 중·장년 색소폰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관심 있는 장년층의 참여도 언제나 환영”이라면서, 단원 모집 홍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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