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6경기 만에 승리를 올리며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포항은 30일 포항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고무열의 동점골과 신영준의 역전골이 잇따라 터져 인천유나이티드에 2-1로 역전승했다.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포항은 16승11무6패(승점 59)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현대(승점 61)를 바짝 뒤쫓았다.하지만 울산이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린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기계` 김신욱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포항과 격차를 또다시 `5`로 벌렸다.포항은 스틸야드 잔디 교체 공사로 포항종합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긴 이후 이어온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냈다.올 시즌 인천에 2무1패로 밀렸던 포항은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리며 상대전적 1승2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포항은 무승 부진 탈출에다 선두 추격, 인천전 첫 승이란 풍성한 전리품을 챙겼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분 인천이 선제골을 넣으며 균형이 깨졌다. 문상윤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어 기세를 올렸다. 문상윤을 놓친 포항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반격에 나선 포항은 후반 14분 선수 교체로 인천 수비들이 주춤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김대호가 영리하게 프리킥을 문전으로 날려줬고 고무열이 무인지경에서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동점골이 터지자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 박성호를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김태수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허리에서 전방 공격으로 전진 배치된 이명주의 발끝이 예리해졌고 고무열, 김승대와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포항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후반 30분 신영준이 왼발로 강하게 감아찬 볼이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인천 골키퍼 권정혁이 몸을 날려 쳐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경기를 지배한 포항은 후반 43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고무열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것을 이명주가 문전으로 절묘하게 찍어주자 달려들던 신영준이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차 골포스트를 맞고 골네트를 출렁였다. 최근 휴가 중 위험한 빠진 여성을 구한 공로로 이날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신영준은 결승골까지 터뜨려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