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포항에 새로운 ‘생명의 물길’이 열린다. 포항의 지도를 바꾼 대역사(大役事)다. 전국 최초로 도심 속에 40여 년간 갇혔던 물길을 열어, 죽어가던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도심재생 프로젝트, 포항운하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운하는 형산강 입구에서 포항 도심에 위치한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 1.3km 구간에 물길을 뚫어 폭 15~26m, 수심 1.74m로 운하를 건설해 형산강의 물길을 되살리는 환경복원 사업이다.지난 40여년간 포항운하의 옛 물길은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주변 도심이 개발되면서 1974년 부족한 주택난 해결 등의 목적으로 매립된 이후 1.3㎞ 길이의 형산강 지류 물길이 완전히 막혀버렸다. 당시 개발논리에 밀려난 물길이 끊어지면서 바닷물이 동빈내항에 갇혀 버렸고 그 후 썩어가는 물과 오염물질로 내항인근은 사람들이 살기 힘든 슬럼가로 급속히 쇠퇴했다.이 물길은 포항운하를 통해 생명의 물길로 재탄생한다. 전체 3.3km의 ‘멈춰진 물길’ 가운데 이번에 1.3km 구간이 통수돼, 새 물길이 흘러들면 나머지 2km의 오염된 내항도 수질개선 효과를 가져와 결국 전체적인 ‘생태복원’이 이뤄진다. 포항운하건설의 첫 단추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선 4기 취임과 함께 박승호 시장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물길 복원 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시장은 총 사업비만 1600억원이 투입되는 대공사에 LH공사 800억원과 포스코 300억원, 국·도비 346억원의 지원을 받아내 시비는 전체 금액에 10%도 안 되는 154억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포항운하 사업의 대역사를 시작했다. 포항운하에서 형산강에 이르는 6.6㎞ 구간에는 21t급 46인승 연안크루즈 1척과 16인승 관광유람선(리버크루즈) 4척이 운행된다. 포항운하 주변에도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과 비즈니스호텔, 테마파크와 같은 각종 레포츠 시설과 관광시설 등의 포항관광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운하를 편히 볼 수 있도록 인도교 등이 설치되고, 운하 주변의 유휴지를 활용, 해양공원과 송도백사장 복구 사업, 동빈부두정비, 타워브리지 건설, 영일만대교 건설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