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컵 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더블(2관왕)의 꿈을 이어갔다. 또 2012년 3월 17일 이후 이어온 부산전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사슬도 끊어냈다.포항은 3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장학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김승대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김원일, 이명주의 릴레이 골로 부산아이파크에 3-1로 역전승했다.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포항은 17승11무6패(승점 62)로 선두 울산현대(승점 64)를 2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그러나 울산(승점 67)이 1시간 뒤 열린 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어 승점 차가 다시 `5`로 벌어졌다. 포항은 이날 울산이 졌으면 승차가 1경기로 좁혀져 역전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높았으나 인천이 패하면서 더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포항은 부산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만큼 일단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기고 울산이 타 팀에 덜미를 잡힌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포항과 울산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의 꿈은 최종전에서 울산을 꺾고 더블을 완성하는 것이다.지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포항은 초반부터 부산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포항은 올 시즌 2무1패로 부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포항은 전반 22분 장학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포항전 무패를 달린 부산의 위력이 만만치 않았다.위기에서 포항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패하면 사실상 K리그 우승이 물 건너가는 포항은 2분 뒤 김승대가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명주의 슛이 수비수 맞고 나온 것을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미사일 같은 대각선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기세가 오른 포항은 노병준의 발리슛과 김승대의 오른발 슛이 부산 골키퍼 이범영에 막히며 추가골을 쉽게 터뜨리지 못했다.후반 들어 포항은 10분, 12분 이명주가 잇따라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황선홍 감독은 후반 18분 노병준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조찬호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6분 뒤 수비수 김원일의 역전 헤딩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배번 24번의 김승대가 코너킥한 것을 김원일이 솟구쳐 오르며 이마로 박아 넣었다.2-1로 앞서며 경기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포항은 5분 뒤인 후반 29분 백넘버 29번 이명주의 쐐기골이 불을 뿜었다. 고무열이 아크부근에서 쇄도하던 이명주에게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내주자 이명주가 왼발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앞서 두차례 슈팅이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명주는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로 체면을 세웠다.황선홍 감독은 승리가 확실해지자 박성호, 김은중을 잇따라 투입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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