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항스틸러스가 고무열의 역전골로 수원삼성에 역전승하며 최근 7경기연속무패(3승4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6라운드에서 전반 2분 산토스에게 선제골 내줬으나 31분 이명주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9분 고무열의 역전 결승골로 수원에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최근 수원전 7경기연속무패(5승2무)로 ‘수원 킬러’임을 입증했다.   이로써 포항은 18승11무6패(승점 65)로 선두 울산현대(승점 70)와 승점 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2위를 지켰다.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내년도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이미 확보해 목표의식이 약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똑같이 3경기를 남겨둔 포항과 울산이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맞붙는 만큼 포항의 기적 같은 역전 우승도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포항이 3연승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울산이 한 번만 타 팀에 덜미를 잡히면 포항이 더블(2관왕)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포항은 홈 2연전 후 울산 원정인 데 반해 울산은 2경기를 방문경기로 치른 뒤 마지막에 포항을 안방에서 맞는 일정이다.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2분 만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수원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장은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 한 볼이 골키퍼 신화용 옆을 스치며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포항은 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고무열이 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을 계속 압박하던 포항은 행운의 동점골로 간단히 균형을 이뤘다. 전반 31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의 로빙슛이 수원 골키퍼 정성룡에게 잡혔다. 그러나 정성룡이 농구의 덩크슛을 연상케 하는 몸 개그성(?) 실책으로 볼을 자신의 골네트로 냅다 꽂았다. 일생일대의 실책을 저지른 국가대표 문지기인 정성룡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29분 고무열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역전극을 이끌었다.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고무열이 발끝으로 방향을 살짝 돌린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줘 어려운 상황을 맞았으나 선수들이 냉정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선수들의 침착한 플레이를 칭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승리의 주역 고무열은 “FA컵 우승으로 우리의 목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원하는 축구를 하고,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고무열은 8골4도움을 기록해 경쟁자인 인천의 이석현(7골2도움)에 앞서 올해 신설된 영 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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