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대상을 휩쓸었다.포항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황선홍 감독(감독상), 고무열(영플레이어상), 이명주, 김원일(이상 베스트11) 등 우승 주역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황선홍(45) 감독은 “과분한 상이다. 장성환 사장님을 비롯한 프런트와 포스코 패밀리, 서포터즈 등 포항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포항 지휘봉을 잡아 3년 간 팀을 이끌면서 FA컵 2연패, K리그 클래식 우승 등 3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포항 레전드’인 황 감독은 2010년 말 포항 사령탑으로 자신을 불러 준 김태만 사장(현 고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태만 고문은 올 초 터키 전지훈련장에서 격려사를 하다 갑자기 눈물을 쏟아 가슴 찡한 여운을 남겼다. 김 고문은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팀을 끌고 가야하는 황 감독의 어려운 처지에 연민의 정이 들었던 것.황 감독은 ‘포항이 상위권에도 끼지 못할 것’이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토종군단’으로 FA컵과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달성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했다.그는 “올 시즌 두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내년에 더 좋은 축구를 하려면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리틀 황새’ 고무열(23)이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2년 전 신인상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고무열은 베스트11 미드필드 부문에도 뽑혀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고무열은 “3년 전 아픔을 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두 개의 큰 상을 받아 영광이며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무열은 지난 2011년 10골을 넣으며 신인상이 유력했지만 이승기(전북)에게 밀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신인상 대신 영플레이어상이 생겼고, 8골-5도움을 기록하며 첫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최우수선수(MVP) 후보였던 이명주(23)는 최고 미드필더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이명주는 내침 김에 최우수선수 자리를 노렸으나 울산현대 김신욱에게 타이틀을 내줬다.이명주는 “(황)지수, (김)태수, (황)진성이 형들이 잘 도와줘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이명주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7골-4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더블(2관왕)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천금 같은 결승골로 포항에 다섯 번째 ‘별’을 안긴 김원일(27)은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김원일은 “황선홍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신 장성환 사장님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원일은 지난 1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포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시즌 내내 김광석과 함께 막강 중앙 수비를 구축하며 최소실점을 기록했다.김원일은 숭실대 시절 은사인 윤성효 부산아이파크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이 막판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부산이 울산을 2-1로 잡아줬기에 가능했다. 한편 올해 K리그 대상은 포항, 울산, 서울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과 수비수 김광석이 수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준우승 팀 울산이 김승규(골키퍼), 김치곤, 이용(수비수), 김신욱(공격수)까지 가장 많은 4명의 베스트11을 배출해 다 잡은 우승을 놓친 데 대한 동정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 포항(김원일, 고무열, 이명주)과 4위 서울(아디, 하대성, 데얀)이 3명씩 뽑혔다. 남은 한 자리는 3위 전북현대 미드필더 레오나르도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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