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재력가인 대아고속 황인찬(62) 회장이 5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지은 사저를 지역사회에 기증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황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포항시 북구 여남동 해양과학고 옆 1000여평의 대지에 건평 280여평의 유럽식 저택을 짓고 있다. 영일만과 포스코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 유럽식 저택은 동해안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부 유럽풍의 내·외형을 갖추고 있다.황 회장은 조만간 완공되는 이 저택에 들어가 살다가 고희가 되는 8년 후 이 저택을 지역사회에 기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황 회장은 유럽식 저택을 지은 배경과 이 주택을 지역사회에 기증하려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다.황 회장은 자신이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이미 7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 해오고 있는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포항을 문화(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또 하나의 꿈은 포항에 역사적 문화적 건축물을 남겨 놓고 싶다는 것이다.황 회장은 자신이 살 집을 지은 것이 아니라 포항을 대표하는 건축물(주택)을 후대에 남기고 싶어 이 저택을 짓고, 기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전통가옥을 두고 왜 유럽식 저택을 지을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국내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는 옛 집들처럼 전통 가옥을 짓는 것도 괜찮지만, 아무리 잘 지어도 이미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고 가옥이 타 지역에 많이 있다. 그래서 건축도 하나의 예술로 볼 때 예술적 가치가 있는 집을 짓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해안 일대에서는 최초로 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동해안 최초의 유럽식 주택, 당대에 재력가가 살았던 집, 문화사업을 했던 지역재력가가 남겨놓은 유산이 되었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황인찬 회장은 "문화의 힘이야 말로 남겨 놓은 사람은 사라져도, 영구히 긴 세월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불어 넣어주는 가장 긴 자산이기 때문에 칠포재즈페스티벌과, 저택 기증을 생각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돈 많은 재력가의 호사로만 보지 말고 이면에 담겨 있는 자신의 생각도 같이 이해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에게 이 같은 꿈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아버지인 황대봉 명예회장이 평생 노력해서 얻은 부(富)를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도서관을 짓고, 노인 회관을 건립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한 아버님의 영향으로 지역발전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철강 산업도시로 척박한 지역문화 발전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되면서, 그것이 꿈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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