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세계 최초로 후판전용 RFID 기술 개발에 성공해 제품관리 효율화에 한발 다가섰다.현재 포스코는 둥글게 말린 코일제품에 플래그 태그 형식의 RFID 태그를 부착해 제품 적재위치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판형으로 적재되는 후판제품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광폭재(廣幅材) 아래에 있는 협폭재(狹幅材)의 RFID 태그 인식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결국 찾고자 하는 후판의 위치와 재고를 파악할 때 직원이 육안으로 직접 제품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러한 수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물류관리 비효율성의 원인으로 꼽혔다. 포스코뿐 아니라 타 제조기업이나 유통기지 등에서도 개선하고자 하는 점이었다.이를 해결하고자 포스코 엔지니어링연구센터 시스템설계연구그룹은 2010년부터 기술개발에 매진해왔다. 지난해에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RFID 전문기업인 인포에스티(대표 정운기)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후판 특성에 맞는 RFID 태그와 고정형 RFID 안테나, 크레인 탑재형 자동스캐닝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이는 후판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면 크레인에 탑재된 자동스캐닝 로봇이 이를 자동으로 스캔, 후판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이 기술을 이용하면 광폭재와 협폭재 간 1m가량 폭 차이가 나도 RFID 태그를 인식할 수 있다. 사람이 후판 적재공간에 들어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제품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번 기술 개발로 포스코는 야드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작업과정을 개선하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납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후판제품공장뿐 아니라 고객사인 대형 조선사에도 필요한 기술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포스코는 이번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재고파악과 환적(換積)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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