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이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 유치 의사를 밝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4일 포항야구장에서 경북야구협회 이성우 회장 등을 만나 NC 야구단 유치 문제를 깊숙이 논의했다.현재 NC 구단은 연고지인 창원시와 신축 야구장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NC는 창원시가 관중 동원이 의문시되는 진해야구장 건립을 강행하면 연고지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 와중에 울산시가 시의회, 야구협회 등이 중심이 돼 NC 구단 유치 움직임을 보여 국내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오는 3월 예정인 울산야구장 준공을 계기로 프로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야구 인프라와 전통 등 제반 여건에서 앞서 있는 포항시는 NC 구단 이전이 결정되면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세다. 포항은 프로야구단 창단보다 기존팀 연고지 이전이 모든 면에서 훨씬 수월하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하지만 NC와 창원시간 갈등이 어느 순간 봉합될 수도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박 시장은 “창원시와 NC간 갈등이 최종 결론나지 않았고, NC가 연고지 이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어 현재로선 지켜보고 있다”면서 “여건이 성숙되고 기회가 된다면 지역 국회의원인 이병석(국회부의장) 대한야구협회장, 박명재 의원과 협의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NC구단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포항은 경북야구협회, 체육단체 등 민간 차원에서 프로야구단 유치 의지가 매우 높고, 뛰어난 야구 인프라 시설과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타 도시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2012년 개장한 포항야구장은 현재 1만5000석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시 언제든 2만5000석 규모로 증축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울산구장은 올해 뒤늦게 1만3000석 규모 구장이 들어서는 후발주자여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시설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포항시는 포항야구장을 2013년부터 NC 2군 홈경기 및 훈련장소로 제공하는 등 NC와 지속적으로 교감을 쌓아와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포항시는 올해 13억5000만원을 들여 포항야구장과 인접한 곳에 생활야구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NC 1, 2군이 인근에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포항은 이제 걸음마를 떼는 울산에 비해 야구 인프라나 야구 인구, 전통 등에서 크게 앞서 있다.포항야구장이 개장한 이래 지금까지 삼성라이온즈 1군 13경기를 치렀고, 지난해 7월에는 프로야구 연고지가 아닌 도시에서 최초로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경기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아울러 포항은 야구 명문인 포철고(옛 포철공고)를 필두로 초중고 4개 팀과 생활체육 야구동호회 80개 팀 등 2200여명의 야구인이 활동하고 있다.포항은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 김시진 롯데자이언츠 감독, 황병일 두산베어스 수석코치 등 유명 지도자들과 강민호(롯데), 권 혁(삼성) 등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했다. 특히, 포항은 올해 말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 2시간이내 생활권으로 좁혀지며 공항, 고속도로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경주, 영천 등 인근 지역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러 관중동원에도 문제가 없다. 울산이 100만 광역시이긴 하지만 포항도 경북 동해안을 아우르는 중심도시인 만큼 뒤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도 포항은 국내 최고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를 통해 타 지역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열혈 스포츠팬들이 많다는 것도 이미 입증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월드시리즈 11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인구 32만명(2000년 기준)의 소도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지만 평균 관중 수는 30개 팀 중 전체 5위”라면서 “영국의 맨체스터 역시 인구 50만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고 프로축구팀 맨유, 맨시티를 품고 있는 점에서 프로스포츠의 성공요인은 도시 규모가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