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포항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타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E조 2차전을 갖는다.포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1-1로 비겼고, 부리람은 중국 산둥 루넝과 역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E조는 네 팀 모두 1무로 동률선상에서 출발했다. 포항이 초반 선두로 치고나가기 위해선 부리람전 승리가 필요하다. 두 팀은 지난해 각각 자국리그 더블을 달성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 태국의 2관왕끼리 맞붙는 진검승부인 셈이다.포항은 파리아스 감독 시절인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한다.황선홍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ACL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12, 2013년 2년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 사령탑 2년이란 짧은 기간에 국내에서 모든 것을 이룬 황 감독은 ACL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바라고 있다.황 감독은 ACL 정복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더블 이후 그의 시선은 ACL에 맞춰졌다. K리그를 평정한 만큼 더 넓은 무대인 ACL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으려는 포부가 강하다. 하지만 부리람은 지난해 ACL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중앙아시아 맹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태국리그 트레블(3관왕)을 2번이나 달성했고, 지난해 리그 무패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지존이다.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메넨데스 감독이 지난해 4월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주장인 미드필더 수차오 놋놈(30)과 스페인 U-21 대표 출신인 카르메로 곤잘레스(30)가 키플레이어다. 곤잘레스는 2013시즌 초 스페인의 스포르팅 이흔에서 부리람으로 이적했고, 첫 해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잉글랜드 출신 제이 심슨(25)도 경계 대상이다. 왼쪽 윙백인 부마손(24)은 강력한 태클과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황선홍 감독은 10일 “경기 비디오 4편을 보고 부리람 전력을 분석했는데 곤잘레스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위력적이고 스피디한 공격 일변도의 팀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산둥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공격적으로 맞받아쳐 동점골을 뽑아내더라. 부리람전은 초반 20~30분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가 관건이다.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면 어느 때보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포항은 지난 8일 K리그 클래식에서 울산현대에 0-1로 패해 초반 출발이 부진하다. ACL을 포함해 1무1패다. 첫 승이 절실하다. 포항은 울산전 18명 멤버 중 신영준만 이광혁으로 대체했을 뿐 17명은 그대로다. 부리람전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스쿼드가 얇다는 반증이다.황 감독은 “초반 3~4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울산전 멤버가 거의 그대로 부리람전에 나선다. 부리람전은 ACL 예선통과 여부가 갈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작정이다. 15일 부산전을 마치고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 지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른바 ‘멀티 탭’ 을 실험했다.  공격수가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는 식이다. 황진성, 박성호, 노병준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려는 고육책이다. 공격 부분은 상황에 따라 제로톱과 원톱을 병행하고 있다. 경험과 결정력을 겸비한 원톱 자원이 부족하다.황 감독은 “전술은 정답이 없다. 제로톱과 원톱을 팀과 상황에 맞춰 구사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상대팀이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막히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세레소전보단 울산전이 더 좋은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이제 겨우 2경기 했다.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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