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해외 원정경기 피로를 극복치 못하고 역전패했다.‘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에서 후반 15분 이명주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임상협(2골), 양동현에게 내리 3골을 허용해 1-3으로 패배했다.포항은 후반 15분 이명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지난 11일 AFC챔피언스리그(ACL) 태국 부리람 원정경기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의 기대감에 부풀었다.고무열이 왼쪽에서 이명주에게 연결하자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그대로 골네트에 꽂혔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와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임상협에게 23분, 27분 연속골을 내줘 1-2로 끌려가다 36분 양동현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임상협의 동점골은 수비수 3, 4명이 문전에 있었지만 왼발 슈팅이 골문 구석을 파고들어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그러나 임상협의 역전골은 양동현의 헤딩골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볼을 밀어넣는, 주워먹기 골이어서 수비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1-2로 뒤진 포항은 양동현의 헤딩슛을 신화용이 반사적으로 쳐냈지만 흘러내린 볼이 신화용의 옆구리 맞고 골문으로 굴러들어가 허무하게 쐐기골을 내줬다. 2골 모두 홍동현의 코너킥에 이은 양동현의 헤딩으로 연결된 것이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인 방어가 허점으로 지적됐다.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70분까지 경기를 잘 풀어갔다. 그러나 막판 20분 동안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며 “막판으로 갈수록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잘 안됐고, 수비진도 급격히 흔들리면서 세트피스 실점까지 내줬다”고 패배 원인을 짚었다.K리그 클래식에서 2패를 당한 포항은 18일 중국 산둥 루넝과 ACL 3차전을 치른다. 산둥전은 ACL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전이다. 그러나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K리그 클래식과 ACL을 소화해야하는 포항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숙제로 떠올랐다. 포항은 선수층이 얇은 데다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동안 사흘에 한 번꼴로 강행군을 치러야해 한정된 스쿼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시즌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