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을 위해 중요한 경기다. 총력전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포항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세웠다. 자신 있다.” (쿠카 산둥 감독) 포항스틸러스가 산둥 루넝(중국)을 꺾고 조 선두에 오른다는 각오다. 포항은 18일 스틸야드에서 산둥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3차전을 갖는다. 현재 포항은 1승1무(승점 4)로 산둥(1승1무)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산둥에 뒤져 2위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7일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미디어 기자회견에서 “예선 통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일전이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황 감독은 빠듯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부담과 부산전 패배로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으냐는 질문에 “시간이 많지 않아 회복에 중점을 뒀다. 어차피 내일 경기는 총력전을 해야 한다. 내일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산둥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황 감독은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부산전에서의 미드필드 플레이가 올 시즌 4경기 가운데 가장 좋았다. 스리톱과 원톱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 (선수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한데 산둥전을 상승세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태수는 “2010년 산둥전에서 김재성과 함께 경기에 나서 두 경기를 이긴 좋은 기억이 있다. 내일도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전에서 후반 25분 이후 3골을 내주는 집중력 부족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지난 2010 ACL H조에서 산둥과 만났다. 1차전을 1-0, 2차전을 2-1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김재성과 김태수는 경기에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산둥전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그러나 산둥 전력은 4년전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더군다나 포항은 지난 15일 K리그 클래식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면 산둥은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포를란이 버틴 세레소 오사카를 3-1로 꺾는 힘을 보여줬다. 특히 브라질 듀오 알로이시오와 바그너, 아르헨티나 출신 몬틸로 용병 3인방이 위협적이다. 황 감독도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안다며 조직력으로 수비하겠다고 경계했다. 산둥 쿠카 감독은 “포항이 부리람 원정경기에서 이겼고, 부산전 패배도 알고 있다. 국내 리그와 ACL은 다르다. 상대에 따라 전략을 세운다. 지난 동계훈련 때 광주에서 울산현대와 두 차례 경기를 가진 것이 한국 축구를 알 수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기자들은 포항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없이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포항이 국내선수들로만 K리그와 FA컵에서 더블을 달성한 사실이 중국에도 큰 화제가 됐다는 반증이다. 쿠카 감독 역시 포항의 모습처럼 한국축구가 개혁하고 있는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황 감독은 2년 연속 국내파로만 운영하는 이유가 재정적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느냐는 중국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유스팀에 좋은 자원들이 많은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고, 팀의 미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는 것은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한 결과다. 장단점이 있다.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