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가 임창용을 다시 품에 안았다.삼성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해외 복귀 선수인 임창용을 만나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봉 5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따라붙는 계약이다. 임창용의 뜻에 따라 인센티브 세부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기로 했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일본프로야구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둔 뒤 미국프로야구에 건너가 뜻깊은 도전을 이어온 임창용은 이로써 2304일만에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임창용은 지난 2007년 12월 4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된 바 있다. 임의탈퇴선수는 복귀시 원 소속팀과 계약해야 하며 1년 계약만 가능하다.임창용의 야구 인생은 ‘도전’이라는 단어로 상징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3년간(1995-2007) 534경기에 등판, 104승66패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마무리투수임에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경력이 있으며(1999년), 때론 선발투수로 전환해 두자리 승수를 손쉽게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천후 투수였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었다.2005년 가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2007년 말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하며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당시 임창용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삼성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5년간(2008-2012) 238경기에서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12년에는 다시 한 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선수 경력이 끝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침표는 없었다. 임창용은 꾸준히 재활에 매진하면서 한편으론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2012년 1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임창용은 만 37세인 지난해 9월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에 올라 6경기를 뛰었다. 6경기에서 5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임창용은 이처럼 모두가 어렵다고 여기는 시점에 또다른 목표에 도전하면서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임창용의 복귀만으로도 팀 후배 투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오승환의 빈 자리를 잘 메워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그는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임창용은 27일 오전 11시 경산볼파크 대강당에서 복귀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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