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의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이명주, 김승대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3승2무(승점 11)이 되면서 중국 산둥루넝, 세레소 오사카를 제치고 남은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차지했다.  초반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8분 고무열의 오른발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전반 17분과 22분 각각 스기모토 겐유, 가키타니 요이치로에게 슛 찬스를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전반 23분이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연결된 스로인을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따낸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문전 쇄도하던 김재성의 슛이 세레소 골키퍼 김진현의 손에 맞고 흘렀고,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명주가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라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1분 뒤 미처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세레소 오사카 수비진의 틈을 고무열이 치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전반 33분에는 김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되는 등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전반 40분 변수가 터져 나왔다. 세레소 오사카는 변수에 울었다. 전반 40분 손준호에게 이어지던 패스를 막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발바닥을 드는 위험한 태클로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세레소 오사카 선수단과 란코 포포비치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 속에 주도권까지 빼앗긴 포포비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포 디에고 포를란을 빼고 수비수 소메야 유타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포포비치 세레소 오사카 감독은 전반 종료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미나미노 다쿠미 퇴장 처분에 대해 심판진에게 어필하다 퇴장 처분을 당해 후반전을 그라운드 바깥에서 지켜봐야 했다. 후반 초반도 포항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4분과 6분 김승대, 이명주의 역습으로 잇달아 골키퍼 김진현과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반격을 준비하던 세레소 오사카의 의지를 꺾어 놓기엔 충분했다. 수비도 빛났다. 후반 12분 스기모토가 포항 진영 중앙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골키퍼 신화용이 오른손으로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후반 20분 16강행 쐐기를 박았다. 문전 침투하던 손준호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연결된 패스를 잡은 뒤 문전 정면에 있던 김승대에게 침착하게 연결하자 김승대가 텅 빈 골문에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황 감독은 점수차가 벌어지자 배천석, 박선주, 신영준 등 백업 자원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배천석은 몇차례 좋은 찬스를 잡고도 자신 없는 플레이로 기회를 날려보내는 아쉬운 장면을 거듭 연출했다. 황선홍 감독은 "목표했던 것(16강 확정)을 얻게 돼 기쁘다. 1차 목표인 16강을 확정했으니, 다음 목표를 위해 준비하겠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 다른 조의 추이를 지켜보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황 감독은 전북현대 등 다른 K리그 팀들이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선전하는 데 대해 "팀 전체 밸런스를 가장 중요시 한다. 공수 어느 한 쪽이 체력소모가 많은 것을 원치 않는다. 힘든 것은 비슷하지만, 계속 이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일본)=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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