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무패행진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예선 리그를 조 1위로 마감했다.포항은 2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ACL E조 예선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이로써 포항은 3승3무(승점 12)로 동아시아 16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종전을 남기고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포항은 황지수, 손준호 등을 제외하고 백업 요원들을 기용하는 여유 있는 진용으로 부리람과 맞섰다.주전들의 체력 소모를 막고 백업 요원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반면 이기면 산둥 루넝-세레소 오사카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턱걸이가 가능한 부리람은 총력전을 펼쳤다.부리람은 지면 무조건 탈락이기 때문에 전반은 신중하게 임했다. 용병 심슨과 카르멜로를 앞세워 포항 골문을 노렸으나 박선주-배슬기-김형일-김준수로 짜여진 포항 수비라인을 쉽사리 뚫지 못했다.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 원톱 이진석을 빼고 이광혁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이광혁은 후반 14분 빠른 발로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창진에게 정확하게 연결해 슈팅찬스를 여는 등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새내기` 이광혁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ACL 첫 경기인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부정확한 크로스로 신인 티를 냈다. 이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이광혁의 기를 살려주려는듯 황 감독은 이광혁을 투입하면서 가볍게 엉덩이를 두드리는 특별한 스킨십을 했고, 기분이 좋아진 이광혁은 날랜 움직임으로 황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또한 박희철이 후반 왼쪽 윙백으로 교체 투입되면서 전진 배치된 박선주는 윙백보다 미드필더에 더 적합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 잔 실수를 거듭한 박선주는 미드필더로 올라서자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부리람 수비진을 흔들었다.포항은 마지막 카드로 선택된 윤준성은 7분 여를 뛰는데 그쳤지만 파워 넘치는 움직임으로 중앙수비수에서 스트라이커로 성공적 변신이 기대됐다. 이날 경기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던 포항으로선 이광혁, 윤준성 등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됐다.경기가 0-0으로 끝나 16강 진출이 좌절된 부리람은 50여 명의 원정 서포터스들과 아쉬움 가득한 서포팅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포항은 G조 2위 전북 현대와 홈 앤드 어웨이로 16강전을 펼친다.포항과 전북의 16강 1차전은 5월 6일 전주에서 열리고, 2차전은 5월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다.세레소 오사카가 원정경기에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의 역전 결승골로 산둥 루넝을 2-1로 꺾고 포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세레소 오사카는 전반 19분 만에 바그너 러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2분 뒤 포를란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한편 FC서울은 홈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F조 최종전에서 강승조, 윤주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3승2무1패(승점 11)의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