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천신만고 끝에 챌린지리그 FC안양을 물리치고 FA컵 16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2부리그팀 안양과 전후반 0-0으로 비겼고,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간신히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포항 수문장 신화용은 최진수, 바그너, 김태봉 등 4명의 슈팅을 막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원일이 성공시켜 120분간의 진땀승부를 마무리했다. 포항은 쉽게 갈 것 같던 FA컵 32강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체력을 소진해 앞으로의 일정에 부담을 갖게 됐다.포항은 3일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6일 전북현대와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 등 힘든 원정경기 일정을 남겨뒀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고비를 넘긴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면 신화용이 무조건 한 두개는 막을 거라 믿고 있었다. 신화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황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머리가 복잡하다. 3일 갖는 성남전까지 이틀 동안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상황을 체크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용은 “FA컵을 앞두고 승부차기 연습을 하는 편이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방향이 잘 보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안양 선수들의 페널티킥 데이터가 없어서 순전히 감각으로만 막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