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및 포스코패밀리사, 포항시민 1만4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의 이명주가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이명주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전반 26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이명주의 슈팅은 강하진 않았지만 전남 수비수 임종은의 뒤꿈치를 맞고 굴절돼 김병지가 지킨 전남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이로써 이명주는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전인미답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K리그 톱클래스의 기량을 과시했다.이명주가 대기록을 달성하자 동료들이 몰려가 가마를 태우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함께 나눴다.이명주는 후반 5분 코너킥으로 강수일의 헤딩골을 도와 5골 8도움으로 10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3개를 뽑아냈다.이어 이명주는 후반 추가시간에 김승대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해 한 경기 3개의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올렸다. 5골 9도움으로 기록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이명주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는 강한 멘탈을 자랑했다. 팀 관계자들이나 팬들도 ‘홍명보호’ 탈락으로 의기소침할까 걱정했지만 이명주는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차원이 다른 선수임을 입증했다.이명주는 이근호(상주, 2013년), 에닝요(대구, 2008년), 까보레(경남, 2007년), 마니치(부산, 1997년) 등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K리그 최고 위치에 우뚝 섰다.포항의 한 팬은 “이명주는 팬들이 뽑은 진정한 월드컵 대표”라면서 “K리그 최고의 선수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포항은 이명주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제철가 아우` 전남을 3-1로 물리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포항은 8승1무3패(승점 25)로 전북현대, 제주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1) 등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K리그 클래식 선두를 굳힌 포항은 13일 스틸야드에서 전북과 AFC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갖는다. 지난 6일 전주 원정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한 포항은 이기거나 비기면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전북에 대량 실점하지 않는 한 8강 진출이 가능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한편 K리그는 12라운드를 끝으로 약 두 달간 월드컵 휴식기를 가진 뒤 7월 재개한다.포항은 오는 7월 6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로 후반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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