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장의 사나이’ 이승엽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이승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시즌 38차전에서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4회말 솔로포(5호)에 이어 5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포(6호)를 연달아 터뜨렸다.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은 2003년 6월 22일 대구구장 SK와이번스전 이후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무대 20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2003년 한 시즌 아시아신기록인 56개의 홈런포를 기록하고 이듬해인 2004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8년간 뛰었다.이승엽이 한국 무대에 복귀한 2012년, 포항구장이 문을 열었다. 이승엽은 포항구장 개장 후 38타수 16안타 4할2푼1리의 높은 타율에 4홈런 14타점을 올려 포항에만 오면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는 상대 투수 공이 커 보인다. 포항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삼성라이온즈가 이승엽의 연타석 아치에 힘입어 롯데자이언츠를 7-5로 물리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4승1무13패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넥센과 3위 NC가 이날 패해 삼성과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4자책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3승째(2패)를 올렸다.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이승엽, 이지영의 솔로포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엽이 장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이승엽의 홈런포로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이지영의 깜짝 홈런포로 3-3 균형을 이뤘다. 이지영은 2009년 데뷔 후 첫 홈런을 뿜어내는 기쁨을 맛봤다. 이지영은 장원준의 144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2개의 솔로포로 역전 분위기로 몰아가던 삼성은 5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배영수가 롯데 중심타선인 히메네스, 박종윤, 황재균에 3연속 안타를 허용해 대량 실점의 우려를 자아냈다.배영수는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렸지만 문규현의 외야 플라이 때 3루 히메네스가 홈으로 들어와 3-4으로 롯데가 다시 앞서갔다.삼성은 5회말 선두타자 박한이가 좌익수 김문호이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채태인이 좌익수 플라이로,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아웃돼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롯데는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을 고의 4구로 거르고, 앞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이승엽과의 승부를 택했다. 약간 기분이 상할법한 상황에서 이승엽은 호쾌한 연타석 홈런으로 장원준을 울렸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는 앞 타자를 간혹 거르고 나와 승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꼭 치고 싶었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5승 무패를 달리던 롯데 에이스 장원준은 5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6실점(6자책점)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삼성 선발 배영수는 이승엽의 홈런 도움으로 승리요건을 채운 뒤 차우찬과 교대됐다. 이승엽은 올해 기록한 6개 홈런 중 배영수 등판 경기에서 5개를 몰아쳐 `배영수 도우미`로 떠올랐다.차우찬은 선두타자 정훈에 안타, 김문호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손아섭,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숨을 고른 뒤 박종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막았다.삼성은 차우찬에 이어 안지만-박근홍-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투입해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임창용은 8회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삼성은 8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점을 더 뽑아 7-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1루 주자 이지영이 도루하다 런 다운에 걸렸으나 상대가 볼을 놓치는 바람에 3루의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마무리 임창용은 9회초 전준우-문규현-용덕한을 깔끔하게 돌려세워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삼성 2루수 나바로는 문규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그림 같은 호수비로 임창용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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