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멀티탭 축구를 선포한 ‘디펜딩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제로톱의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포항은 K리그 클래식 1위, AFC챔피언스리그(ACL) 8강, FA컵 16강 진출 등 `트레블(3관왕)`에 가장 근접해 있다. K리그 역사상 전무한 트레블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 외에 FC서울도 ACL 8강, FA컵 16강에 올라있지만 K리그 클래식은 최하위권에 처져 순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포항의 제로톱은 지난해 K리그와 FA컵에서 프로축구 사상 첫 더블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빛을 발했다. 해결사 역할을 하는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음에도 2선 자원들로만 공격을 하면서도 K리그 최고 득점을 기록하며 타켓형 공격수 부재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공격수들은 대체로 큰 체격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포항은 이러한 공식을 깨고 빠른 발과 조직력을 활용해 올시즌 리그 최다 득점인 26골과 유일하게 평균 2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하위권의 인천과는 22골의 차이를 보이며 막강 화력쇼를 보여주고 있다. 포항의 가장 무서운 점은 팀 전체 득점 선수가 11명이나 된다. 적어도 골키퍼를 제외한 전 선수가 한 번 씩은 득점을 한 셈이다. 2014시즌 황선홍 감독이 선언한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멀티탭 축구의 결과물이다. 김승대가 표면적인 원톱이지만 포항은 김승대와 고무열, 강수일, 문창진, 김재성, 이광훈이 폭넓게 좌우로 움직여 제로톱의 역할을 수행하며 득점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3년간 K리그 득점왕은 외국인 공격수가 독차지한 것이 K리그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외국인 용병 부럽지 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김승대를 포함해 제로톱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2선 공격수들의 득점만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16골이 되며 득점수도 6명이나 된다. 황선홍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스틸타카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전북과의 ACL 2차전 승리 이후 황선홍 감독은 플랜B를 언급하며 새로운 공격 패턴의 변화를 예고했다. 올시즌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친 포항은 오는 5월 28일 송라클럽하우스에 집결해 후반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6월 11일 포항스틸러스의 ‘약속의 땅’인 가평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플랜B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