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대폭적으로 물갈이된 포항시의회가 올해로 지방자치 성년(20년)을 맞아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이번 지방선거 결과 제7대 포항시의회는 의원 정수 32명의 딱 절반인 16명이 새 얼굴로 바뀐다. 초선이 12명(38%)으로 제6대의 10명보다 2명 늘어났다. ‘때 묻지 않은’ 초선들이 의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풀뿌리 민주주의의 의미를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우선 30대부터 60대까지 패기와 경험을 갖춘 폭넓은 연령층이 의회에 첫 발을 들인 점이 눈에 띈다.‘마선거구’(장량 환여동)에서 3위를 차지하며 ‘30대 돌풍’을 일으킨 김상민(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가 유일한 30대다. 김 당선자는 고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인 인재근 국회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다. 35세로 최연소이자 진보성향의 김 당선자가 젊은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펼칠지가 관심거리다.‘사선거구’(해도 상대동)는 당선자 3명이 모두 60대다. 이상근(새누리당) 당선자가 3수 끝에 당당히 1위로 지방의회 진출 꿈을 이뤘다. 또 2, 3대 의원을 지낸 이순동(무소속) 당선자가 12년 만에 의회에 재 입성했다. 3위로 턱걸이한 문명호 당선자는 최다선인 5선의원이 됐다.‘라선거구’(두호 중앙 죽도동)의 김상원 당선자 역시 3위로 5선에 어렵사리 성공한 점이 문명호 당선자와 닮았다.이어 박경열(무소속), 박승훈(새누리당), 서재원(새누리당) 당선자가 4선이 됐다. 3, 4, 5대 의원을 지낸 서재원 당선자는 공천 과정에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했고, 개표에서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3위로 힘겹게 의회에 복귀했다. 서 당선자와 함께 구룡포읍을 기반으로 하는 이준영, 최용성 전 의원은 바닥표가 분산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32명 의원의 평균 연령은 53.9세로 나타났다. 50대가 17명(5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60대가 각각 7명, 30대가 1명이었다.새누리당 비례대표 3번 홍필남(63) 당선자가 최고령이고, 지역구에선 정석준(62) 당선자가 가장 연장자다.새누리당이 27명(84%)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2명, 무소속 3명이었다. 여야 대결이 첨예한 중앙 정치권과는 분위기는 다르지만 새누리당 일색의 환경에서 소수파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이번 선거에서도 기호 ‘1-가’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무투표 당선자를 배출한 나선거구(송라 청하 죽장 기북 기계면)를 제외하고 투표가 실시된 10곳 모두 ‘1-가’ 후보가 어김없이 1위를 차지했다. 곳곳에서 정치 신인들이 무게감 있는 후보들을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해 ‘1-가’의 프리미엄이 상상 이상임을 입증했다. `1-가`=1위 당선이란 공식이 생겨날 판이다.여성 당선자는 지역구 여성우선공천자 2명(차동찬, 이나겸)과 비례대표 3명(강필순, 홍필남, 박희정) 등 모두 5명(15%)에 불과해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대 때의 3명에 비해서는 2명이 늘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여성 당선자를 늘리는데 한몫했다.3선 여성의원인 임영숙 후보가 지역구를 옮기면서까지 ‘카선거구’(대이 효곡동)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새누리당 이동걸, 이재진 당선자에 밀려 4선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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