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파주스타디움에서 K리그 클래식 포항과 인천의 자선경기가 열렸다. 포항과 인천은 각각 주전들을 선발로 내세워 축구팀이 없는 파주의 시민들에게 K리그의 재미를 선보였다. 경기장에는 1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선수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인천과 포항의 맞대결은 프로축구연맹이 월드컵 기간 휴식기를 맞아 비(非)연고지를 찾아가 자선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경기로 마련됐다. 양 팀 모두 하반기를 준비하는 중에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오히려 인천과 포항 모두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성적과 관계없지만 K리그의 박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부상 없는 페어플레이를 약속하고 경기를 시작한 양팀의 포문은 인천이 먼저 열었다. 전반 8분 남준재의 어시스트를 받은 진성욱이 첫 골을 기록하며 인천이 앞서나갔다. 포항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5분 강수일이 신광훈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은 후반 5분 김용환의 추가골에 이어 교체로 투입된 이천수가 후반 35분 팀의 3번째 골을 넣으며 경기는 3-1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관중들로부터 많은 환호를 받은 황선홍 포항 감독은 “축구를 많이 접하지 못하는 도시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면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파주 시민 여러분이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셨으면 하고, 경기장을 찾아주신 포항 팬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K리그 클래식 1위 포항에 승리를 거둔 김봉길 인천 감독은 “휴식기간에 이렇게 K리그 연고가 아닌 곳에서 펼치는 경기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 K리그를 선보이기 위한 자선경기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휴식기에 주로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프로팀끼리 경쟁할 수 있어 하반기 준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경기를 선보이고자 주전 선수들로 선발을 짰다. 응원해주신 인천 팬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멋진 경기를 선보인 선수들은 시민들을 만나는데도 앞장섰다. 이천수, 이석현, 박태민(이상 인천), 신화용, 김승대, 강수일(이상 포항) 등 양팀의 주전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팬 사인회에 참석해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했다.한편 경기 수익금은 양 팀의 명의로 파주 지역 중고등학교 축구부 3곳에 각각 전달돼 유소년 축구 발전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