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인은 24일 상대동 뱃머리마을 근로자복지관(덕업관) 2층에서 미국 피츠버그대 마크 노덴버그(Mark Nordenberg) 총장과 환담을 가졌다.
이날 이 당선인은 “1980년대 철강산업의 몰락으로 위기에 처했던 미국 피츠버그시와 현재 포항이 직면한 문제가 비슷한 것 같다”며 “포항의 위기극복과 문제해결, 앞으로 비전의 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점에 좋은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경제 발전에 있어 철강산업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에 대해 나름대로 예측을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의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떻게 해야 시민들과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지 고민이다”고 의견을 구했다.
이에 대해 노덴버그 총장은 “포항시장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개인적으로)갖게 돼 감사하다”며 “(모든 도시가)하나의 산업에 집중하다 보면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포스텍 연구력이 포스코의 경쟁력에 이바지한다면 포항의 새로운 변화는 물론 산업의 다변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피츠버그시는 민간협의체인 ‘엘러게니 컨퍼런스’(Allegheny Conference)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성공적인 도시 변화를 이뤘다”며 “시민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고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의도적으로 주요시설을 외곽지역으로 옮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시민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피츠버그시를 통해 많이 배우겠다”며 “변화에 필요한 골든타임이 짧아지고 있다. 변화하는 도시, 시민이 편안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로덴버그 총장은 “(그 동안)피츠버그 시장들은 지역전반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가능성을 심어줬다. 이것이 피츠버그 변화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만남은 포스텍이 마련한 노덴버그 총장 ‘초청특강’과는 별도로 지난 5월 27일 이강덕 당선인과 김용민 포스텍 총장이 만난 자리에서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