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맨 먼저 10승째를 수확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2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 강수일의 선제 결승골과 신광훈의 페널티킥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3월 15일 부산 원정경기 1-3 역전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포항은 10승3무3패(승점 33)로 이날 상주상무를 6-0으로 대파하고 선두 추격에 나선 전북현대(승점 31)와의 승점 차를 유지했다. 특히 포항은 최근 5경기 연속무패(3승2무)와 4경기 연속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지난 16일 FC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2-2 무승부에 이어 승부차기 접전 끝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아픔을 지울 수 있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강수일의 한방이 터지며 포항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강수일은 후반 13분 김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1명을 옆에 두고 정확한 왼발로 `월드컵 대표` 이범영이 지킨 부산 골문을 열었다. 시즌 도중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임대로 포항에 둥지를 튼 강수일은 빠른 돌파, 헤딩, 슈팅 등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포항의 새 해결사로 떠올랐다. 강수일은 서울과의 FA컵 경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수일은 지난 12일 울산현대전(2-0 승)에서 도움 2개로 완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 올 시즌 3번째 골을 기록하며 포항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강수일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27분 고무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킥이 강한 신광훈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부상에서 회복한 고무열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부산 수비의 반칙을 얻어냈다. 고무열은 후반 골키퍼와 맞서는 완벽한 골 찬스에서 이범영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팀 통산 1500호골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놓쳤다. 포항은 이날 2골을 뽑아내 팀 통산 1499호골을 기록해 프로 최초 1500골 달성을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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