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EPL 출신’ 특급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28)를 영입했다.포항은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외국인 선수 모리츠를 영입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포항과 모리츠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봉 등 세부 내역은 양자의 합의에 의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모리츠는 FA(자유계약) 신분이어서 이적료가 없고, 연봉도 1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포항 관계자는 29일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적에 상관없이 능력 있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꾸준히 물색해 왔다"면서 "기량이 뛰어나고, 팀에 융화할 수 있으며, 적합한 연봉 등의 기준을 갖고 외국인 선수를 찾은 끝에 모리츠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포항은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도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앞서 발표하는 것에 고민을 거듭하다 조기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포항은 모리츠를 영입하면서 두 시즌 동안 토종선수들로만 팀을 꾸려온 `순혈주의`를 버렸다. 포항은 모리츠 영입을 두고 `포항 쇄국축구 포기` 같은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이례적으로 당부했다. 지난 2년간 포항이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 것을 놓고 축구계에선 `쇄국축구` `황선대원군` 등 폐쇄적인 이미지로 폄하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특히 포항이 `용병` 한 명 없이 지난해 더블(K리그 클래식, FA컵)을 달성하자 부러움반, 질시반의 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포항으로선 팀 사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폐쇄적으로 왜곡된 데 대한 섭섭함이 없지 않았다. 모리츠 영입 과정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한 것도 ‘쇄국축구 종말’ 등 부정적 표현이 다시 등장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지난 28일 포항과 계약을 마친 모리츠는 K리그에 빠른 적응을 위해 팀에 합류해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브라질 태생인 모리츠는 2006년 브라질 SC 인테르나시오날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브라질과 터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7시즌 동안 184경기에 출전해 37득점, 20도움을 기록했다.특히 잉글랜드챔피언십에 소속된 크리스탈팰리스와 볼튼에서 활약하며 팀의 EPL 승격을 이끌기도 했다. 이청용과 볼튼에서 한솥밥을 먹어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모리츠는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 최고 명문 팀이라는 것을 예전 동료인 이청용의 소개로 알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포항 입단을 결정했다. 훌륭한 선수들과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빨리 팀 훈련에 합류해 포항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모리츠는 “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뛸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포항은 클럽하우스와 유소년 시스템 등 인프라가 잘 구비된 명문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포항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당당한 신체조건(187cm, 83kg)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인 모리츠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능력과 개인기를 보유한 새로운 공격자원으로 포항의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전망이다.일주일간 훈련을 함께 한 김태수는 모리츠에 대해 "성격이 밝고 한국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골키퍼 신화용도 "피지컬이 우수하고 정교한 패스 능력,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뛰어나다"고 모리츠를 높게 평가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