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항시 청사에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새벽부터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마치 포항공대 연구실이나 도서관 야경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평소 시청 직원들의 업무 분위기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것은 공무원들이 늦게 까지,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심지어 토,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민선 6기 이강덕 시장 출범 이후 예전과 달라진 모습들이다. 이렇게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다름 아닌 ‘창조도시 포항 건설’ 때문이다. 이 시장은 2천여 포항시청 공무원이 종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헛구호 일 뿐이라는 것이다. 포항시 공무원이 스스로 변하고 있다.이 시장은 매주 한번 열렸던 간부회의를 주 2회로 늘렸다. 또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 동향을 검토해 벤치마킹하기 위한 정책브리핑도 만들어 매주 정례화하기로 했다. 회의 방식도 확 바꿨다. 지시와 보고 위주의 기존 틀을 없앴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부서 구분 없이 자유롭게 집중 토론을 벌여 대안을 도출해 내도록 했다.이 시장의 의중을 알아차린 공무원들이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최근 복지환경국을 시작으로 각 국·소·사업소별로 전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자유토론 형식의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직원들 스스로 놀랐다는 후문이다. 주요 현안을 놓고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등 기존 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워크숍 결과 예상치 않았던 좋은 해결 방안이 속속 도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워크숍 자리에는 이 시장이 직접 참석해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특강과 함께 공무원 스스로가 생각을 바꿔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 시장은 평소 공무원들에게 전문가적인 프로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상명하복식의 업무스타일을 과감하게 탈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자신의 일처럼 스스로 일을 찾아 열심히, 즐겁게 일하는 조직 분위기를 원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 제출과 각 국·소·사업소 간 협력과 네트워킹에 앞장서는 직원에 대해서는 승진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어도 그만큼의 대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하급직일수록 이같은 불이익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일한 만큼, 또 공정하게 승진 등의 혜택을 약속했다. 그것이 과거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보람이자 공무원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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