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8일 서울센텀치과 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후손 가족을 위한 뜻깊은 의료나눔이 펼쳐졌다.이번 나눔은 서울센텀치과 한상국 대표원장을 중심으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됐으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인 로자 가족에게 치과 진료와 임플란트 시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날 진료를 받은 가족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으로, 최재형 선생의 6녀 류드밀라의 후손들이다. 임플란트 7개 시술을 받게 된 로자(46) 씨는 최재형 선생의 4대 외손이며, 아들 다니엘(25)과 딸 다이아나(13)는 5대 외손이다.
■ 치료비 부담에 도움 요청… 기념사업회가 연결고리 역할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지난 12일 로자 가족의 방문을 받았다. 로자 씨는 몇 해 전 키르기스스탄 거주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개의 치아가 손상됐고, 현재 충북 진천에서 생활하며 치통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추가 치료와 다수의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도움을 요청하게 됐고, 문 이사장은 해결 방안을 찾던 중 올해 총회에서 기념사업회 이사로 선임된 한상순 이사의 동생이 최근 창원에서 치과를 개원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문 이사장이 사연을 전하자, 한상국 대표원장은 즉시 무료 시술 의사를 밝혔다.■ 새벽길 달려온 후손 가족… “감사 인사 전하고 싶었다”한 원장은 18일 오전 일찍 병원으로 오라고 연락했고, 로자 가족은 충북 진천에서 새벽부터 길을 나서 창원으로 향했다.문영숙 이사장 역시 서울에서 새벽 일찍 출발해 창원까지 동행했다. 로자 가족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무료로 의술을 베푸는 한 원장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이날 한 원장은 로자 씨뿐 아니라 자녀들까지 모두 진료했다. 로자 씨에게는 7개의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기로 했고, 아들 다니엘 역시 염증이 심한 치아를 발치한 뒤 임플란트 치료를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 “최재형 후손 돕게 돼 오히려 기쁘다”
한상국 대표원장은 평소 해외 한민족 디아스포라 가운데 고려인들이 겪어온 아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그는 “고려인이면서, 더 나아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게 돼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에서 오랫동안 치과병원을 운영하다 귀국해 지난 3월 창원에 병원을 개원했는데, 개업 직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최재형 선생은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를 따라 연해주로 이주했다. 러시아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뒤 32개의 소학교를 세우고 동포 사회를 지원하며 ‘동포들의 대부’로 불렸다.1908년에는 국외 최초 의병단체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해 항일운동에 나섰고, 1909년 블라디보스토크 대동공보사 사장으로 활동하며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지원했다. 안 의사를 기자로 위촉해 신분을 보호하고 권총 구입과 사격 훈련 장소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1919년 최초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을 맡았고, 같은 해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도 임명됐다.‘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 선생은 192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일본군에 체포돼 재판 없이 총살당했다.■ 기념사업 이어가는 후손·시민사회러시아 우수리스크에는 최 선생이 마지막 2년간 거주했던 고택이 남아 있으며, 2019년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매입해 최재형기념관으로 개관했다.국내에서는 2011년 기업인들이 중심이 돼 최재형장학회를 설립했고, 현재는 국가보훈부 승인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가 기념사업과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또 2023년 국가보훈부와 기념사업회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있던 최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같은 해 8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부부 합장을 진행했다.지난 3월 28일에는 기업인들이 참여한 기금후원위원회도 출범하며 최재형 정신 계승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문영숙 이사장은 오는 5월 2일 로자 가족의 2차 진료 일정에 맞춰 다시 창원을 방문해 서울센텀치과 측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한편 주러시아 대사관 정무공사를 지낸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의 김경호 국제자문대사는 “최재형 선생의 페치카(따뜻한 난로)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져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국과 해외 어디서든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