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간 KTX 개통이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에는 지난해 연말 개통하기로 했던 것을 3월 31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개통을 4월초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한국철도공사(KORAIL)와 협의한 후 내놓은 자료다.시민 등 이용객들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빨리 개통하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조기 개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승객의 안전이다.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를 겪을 때 마다 외치는 것이 ‘안전불감증’ 아닌가.현재 KTX 종착역으로 새로 이전하는 포항역사는 공사가 한창이다. 진·출입도로 포장은 물론 택시와 버스가 정차하는 승강장 공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역사 주변의 포장과 조경 등도 덜 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통만 앞당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소문에는 정식 개통은 나중에 하더라도 개통식은 3월 31일 그대로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시민들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개통은 언제할 지 모르는데 개통식만 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포항역사 마무리 공사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철저한 시범 운행이다. 물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철저한 시범운행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 시민 사회단체나 일반 시민들도 시범 운행에 탑승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 두번이 아니라 몇 번이라도 탑승해서 꼼꼼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16일 밝힌 KTX 운행 횟수를 보면 주중은 왕복16회(상행 8회, 하행 8회), 주말(토·일)은 20회(상행 10회, 하행 10회) 예정이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천공항~포항 운행 횟수다. 현재는 왕복 2회(상행 1회, 하행 1회) 운행 계획이다. 출발 시간은 상행(포항역발)은 오전 7시 15분이며, 하행(인천공항발)은 낮12시 7분이다. 충분한 검토를 한 후 필요하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서울~포항 KTX의 주요 승객은 포항시민들만이 아니다. 개통 이후 포항시민들은 물론 울진, 영덕, 울릉군민들도 주요 승객이다. 더욱 울릉도와 독고 관광객은 물론 경북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용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소요 시간은 2시간 20분~30분이다. 대전역과 동대구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짧을 경우 2시간 15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운임은 5만2500원 수준으로 현 새마을호 운임 4만1200원보다 1만원 정도 비싸다.이번 설 명절에는 포항시민들 가정마다 서울~포항 KTX 개통이 언제 할 지가 화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조금 늦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울~포항 KTX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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