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우리의 것`포항스틸러스가 FC서울을 꺾었다.포항은 22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김승대가 2골을 터뜨리는 `원맨쇼`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포항은 2승1패로 상위권으로 올라선 반면 서울은 3연패로 최하위로 처졌다.지난해 중요한 순간마다 서울에 발목을 잡혀 우울한 시즌을 보낸 포항은 김승대의 화끈한 득점포로 서울을 울렸다.2013년 더블(K리그 클래식, FA컵)로 `명문구단`의 위상을 회복한 포항은 지난해에는 AFC챔피언스리그(ACL) 8강과 FA컵 16강에서 서울에 잇따라 승부차기로 패해 무관의 제왕이 됐다.황선홍 감독뿐 아니라 `강철전사`들은 서울을 제압하고 싶은 열망으로 부글부글 끓었다. 한 시즌에 두 번씩이나 꿈을 접도록 만든 서울이 미웠다. 오죽했으면 황선홍 감독이 "2015시즌 개막전을 서울과 붙여달라. 확실히 눌러주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포항의 간절함이 통했다. 더구나 서울은 주중 ACL 경기를 치른 탓에 힘이 빠져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서울은 포항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포항은 지난주 울산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2-4로 패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4년 만에 매진사례를 보인 스틸야드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해 더욱 쓰라렸다.서울은 `전력의 절반`인 골잡이 데얀이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면서 예전의 강력함이 사라졌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왼발도 녹이 슬었다. 게다가 선수생활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폭주기관차` 차두리도 결장했다. 서울이 포항을 이기기 힘든 이유가 다양했다.이날 부상으로 1경기를 쉬고 나온 김승대는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서울의 오프사이드트랩을 무너뜨리는 지능적인 움직임이 좋았다.김승대는 전반 31분 조찬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방으로 날카롭게 돌려놓은 조찬호의 패스와 김승대의 마무리 모두 훌륭했다.기세가 오른 김승대는 후반 11분 비슷한 장면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황지수의 침투 패스가 돋보였다. 황지수가 서울의 수비라인을 허무는 완벽한 패스를 찔러주자 김승대가 오른발로 서울 골키퍼 유상훈을 또다시 허수아비로 만들었다.2-0으로 앞선 포항은 방심한 듯 후반 막판 서울의 반격에 밀리며 1골을 내줘 2% 부족함을 보였다. 후반 41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가 오른발로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막판 갈수록 템포가 현저히 떨어져 서울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4분을 잘 버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