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포항시는 11일 영주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도민체전에서 201.3점을 얻어 구미시(194.5점)와 영주시(186.3점)를 따돌리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특히 포항시는 35년 만에 자신이 보유한 도민체전 연속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워 더욱 의미가 깊다. 포항시는 경북이 대구광역시와 분리되기 전인 1973~1980년(1978년은 전국소년체전 개최로 미개최) 도민체전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건너뛰지 않고 내리 7회 연속 우승한 것도 당연히 포항시가 최초다.포항시는 대구시와 분리 전과 후에 7연패를 두 차례 차지해 경북 최고의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다.포항시가 경쟁시의 견제를 뚫고 7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체육회 임원진과 현장 지도자가 일치단결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강덕 시장은 취임 초기 체육인 출신인 전임 박승호 시장에 비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이 교체되는 조직 변화도 겪었다. 7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감이 감돌았다.하지만 이 시장은 도민체전을 앞두고 훈련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열성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체육인들 사이에 "이 시장이 체육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란 말이 나왔고, 선수단 전체가 7연패를 향해 뛰는 동력이 됐다.영주 체전 현장에서도 체육회와 시 체육지원과가 중심이 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승부처마다 체육회 임원진들이 응원에 나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종목별 서포터즈들도 열띤 응원을 펼쳐 힘을 불어넣었다.대회 폐막일인 11일, 포항시와 구미시의 종합점수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양 도시의 격차는 불과 2점 내외. 한 종목 결과에 따라 종합우승이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포항시는 새벽까지 대책회의를 하며 마지막 결전에 임했다. 권원수 상임부회장을 필두로 정용달 전 체육회 사무국장, 윤승권 레슬링협회장 등이 마지막날 경기장을 순회하며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했다.핸드볼 여고부 결승에서 포항여전자고가 안동 경안여고를 맞아 9-4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핸드볼에서 종합 2위에 올라 구미시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경안여고는 전국 스포츠클럽 우승팀으로서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포항여전자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유곤 포항여전자고 교장도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해 선수들의 발을 가볍게 했다.권 상임부회장 등은 태권도, 복싱 등 마지막 변수가 될 투기 종목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점수 관리에 신경을 쏟았다. 포항시는 2008년 46회 영천 도민체전에서 다 이겼다가 테니스 한 종목 때문에 구미시에 막판 역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포항에겐 약이 됐다. 두 번 다시 역전의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쏟은 끝에 종합우승을 지켜냈다. 권원수 상임부회장은 "포항시가 도민체전 7연패를 차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지만 선수, 임원의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쾌거"라면서 "경북 제1도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은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53만 시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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