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만항은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의 해양 관문이다. 21세기 해양·물류·관광 시대를 맞아 포항영일만항이 어떻게 성장 발전하느냐는 것은 곧 대구·경북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특히 포항과 인근 경주·영덕·울진·울릉·영천 등 경북동해안 기초자치단체들의 경우 더욱 더 중요한 문제다.얼마전 이강덕 포항시장과 윤광수 포항상의회장 등 포항시경제사절단이 극동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시, 중국 훈춘시 등을 방문해 비즈니스 외교를 벌여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인 브라디보스토크와는 우호도시 협력을 맺었는가 하면 물류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하산군과는 ‘물류·관광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산군 자루비노항과 포항 영일만항을 연결하는 항로개설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 시장의 이번 방문은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즉 포항의 먹거리가 철강 관련 산업 중심에서 해양·물류·관광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시장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영일만항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영일만항은 지금 암초에 걸려 예상외로 활성화의 진척이 더디다. 다름아닌 영일만항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영일신항만(주)이 무계획적인 부실경영으로 현재 부도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포항영일신항만(주)은 현재 설립 10여년 만에 780억원이란 자본금을 모두 잠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면 쥐꼬리만큼 남은 10여억원도 모두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영일신항만(주)의 주주 출자비율은 대림산업(29.50%), 코오롱건설(15.34%), 한라건설(13.53%), 두산건설(10.83%), 포스코건설(15.34%), 흥우건설(3.60%), 경상북도(10%), 포항시(10%) 등이다. 문제는 이들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중에 모두 자본 잠식당하는 포항영일신항만(주)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해 줄 것인가에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밑빠진 독에 물 붇기 격인 곳에 시·도민의 혈세를 지원할 것이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포항시 입장에서야 그래도 포항영일신항만항(주)를 살리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해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만 경영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영일만항을 활성화하고, 조기 흑자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철저한 회생계획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포항시는 앞으로 주주들의 위임을 받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포항영일신항만(주)의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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