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공공주택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카드 잔액이 1000원 미만일 경우 음식물 투입 계량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포항시는 2012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면서 시내 2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134개 단지 7만403가구에 대해 전자태그 개별계량장비(RFID)를 도입, 쓰레기 투기 비용을 T-money 교통카드로 내도록 하고 있다.그런데 포항시와 교통카드 운영사인 T- money는 교통카드 잔액이 1000원 미만일 경우 음식물쓰레기 계량 장비의 문이 아예 열리지 않도록 해놓고 있다.이 때문에 카드 잔액이 1000원 미만인 줄도 모르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 나갔던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주부 김모씨(45.남구 연일읍)는 “음식 쓰레기를 버리려다 잔액이 980원 밖에 없어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동네 편의점을 갈 수 없어 쓰레기를 집에 갖다 두고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해 다시 음식쓰레기를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부 이모씨(50. 북구 장량동)는 “음식물쓰레기 1kg 투기하는데 드는 비용이 30원이고 1회 평균 투기비용이 50원 정도에 불과한데도 꼭 교통카드 잔액을 1000원으로 정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1000원이면 20~30회 정도 배출할 수 있는 금액인데 이를 최저 잔액으로 정해놓은 것은 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행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이 때문에 T-money가 잠자는 돈을 끌어 모으는데 포항시가 일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같이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으로 음식음쓰레기 처리 비용을 결제하는 곳은 포항시 7만여 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엄청난 가구로 추정된다.이때문에 현재의 1000원 잔액제를 보완해 오히려 교통카드에 잔액이 없더라도 일정 금액까지는 배출을 허용한 후 다음 투기 때 합산해 빠져나가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한편 포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포항시 청소행정 담당부서의 경우는 1000원 최저잔액제가 시행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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