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교회에서 효자시장 방향으로 난 뒷골목들은 낡고 오래된 것들로 가득하다. 조용하고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동네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가게 <달팽이 책방>을 만나게 된다. 제주의 <소심한 책방>처럼 조용한 동네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으리라 상상하고 갔지만 멀리 서 보이는 입간판과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전면유리 탓인지 책방은 금방 눈에 띠었다. 무엇보다 입구위에 선명히 찍힌 달팽이가 여기가 <달팽이 책방>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널찍하게 자리 잡은 몇 개의 테이블 옆으로 서거나 누워있는 책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거나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출판물들로 배치되어 있어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게 한다. 입간판에 빼곡히 적힌 소모임이나 행사 알림 소식을 보게 되면 책방의 성격을 파악하게 되고 이 동네 출신인 책방지기와 말이라도 한마디 하게 되면 그 느낌은 한층 더 깊어진다. 가게 한쪽에는 누구라도 상관없이 소소한 무엇이든 전시할 수 있는 작은 전시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동네책방에 목말라 하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달팽이 책방은 서점과 카페를 겸하고 있지만 이 곳에는 커피가 없다. 홍차만 다루고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홍차를 한 번씩 맛보는 것도 이 곳을 찾는 재미가 될 것 같다. 페이스 북에서 달팽이Book&Tee나 달팽이 책방을 검색하면 페이지를 볼 수 있다.오픈은 12시~10시, 전화 070-7532-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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