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전 포항시장(66)이 지난 8월26일 오후 11시 35분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불곡산 한 등산로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 전 시장의 가족들은 26일 오후 6시 30분쯤 “평소 등산을 가서 2∼3시간 지나면 돌아오곤 했는데, 오후 2시쯤 나가서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하고 있던 중 정 전 시장 가족과 지인들이 수색에 나섰다가 자택 뒤편 야산 등산로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 숨져 있던 정 전 시장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정 전 시장은 등산복 차림이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4년 전 선거에 떨어지고 난 뒤부터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우울증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정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시장은 1972년 행정고시(1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1998년∼2006년 민선 포항시장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포항 남구·울릉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포항 현지 분위기> 정 전 포항시장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포항시민들은 하나같이 “안타깝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민들은 평소 지병이 없는 등 육체적으로 건강했을 뿐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신자로써 믿음이 독실했던 만큼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 전 시장의 친구 이모씨(67)는 “며칠전 통화를 했을 때도 자살을 할 만한 별다른 낌새가 없었다”며 “평소때 처럼 포항 친구들 안부를 묻는 등 기분 좋은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은 지난 19대(2012년) 국회의원선거(포항남·울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상심이 컸으며, 그 후유증으로 가끔식 우울증세도 보였다고 한다.  당시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형태후보(41.24%), 무소속 박명재후보(21.89%), 무소속 정장식후보(19.01%), 민주통합당 허대만후보(17.84%) 등 4명이 출마, 김형태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에 고배를 마신 후 정 전 시장은 교회에 더욱 열심히 나가는 등 신앙생활과 대학 강의(대구대학교 석좌교수)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 전 시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재선 포항시장을 엮임하면서 ‘청렴시장’으로 후배 공무원들로 부터 존경을 받았으며, 퇴임 후에도 기업인 등 지역민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일체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같은 성격으로 인해 그는 퇴임 후 늘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19대 선거때는 평소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장만했던 서울의 아파트까지 처분하는 등 힘든 선거를 치렀다. 지인 김모씨(65. 포항시 남구 죽도동)는 “최근 한달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생활이 많이 어렵다고 하는 등 마음적으로 매우 힘들어 하는 목소리였다”며 “아파트를 처분한 뒤 딸집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인들은 정 전시장이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올해 초 검찰(포항지청) 조사를 받으면서도 상당한 스트레스 받았다고 한다. 즉 지난번 총선당시 자신이 다니던 포항 중앙교회(이 교회 장로임)로부터 선거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1천만원을 지원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 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등 지역 교계인사들은 "고인은 포항성시화운동을 주도해 왔고,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중앙공동회장을 맡아 민족복음화에 헌신해 왔다"며 "자살할 이유가 없는만큼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포항중앙교회 교인, 공무원 등 일반 시민들은 28일 빈소인 서울 강남삼성병원으로 대거 상경해 조문한 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평온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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