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0일 월요일, 제 아버지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종양내과에서 위암 4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집 근처 동네 병원에 처음 가셨다가, 조금 더 큰 병원인 대구 가톨릭 병원에 가셨습니다. 수술을 하려고 개복을 했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사촌 형 도움을 받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최종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제가 아버지와 함께 세브란스 종양내과에 갔을 때, 담당 의사 선생님의 첫 질문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건강검진 언제 받으셨나요?”였습니다. 아버지는 2년마다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을...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이유로 받지 않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버지께 “완치 안 되는 거 아시죠? 항암치료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것을 저는 직접 제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일도 못하시게 되었고, 2주마다 한 번씩 당일치기로 대구에서 서울로 치료를 받고, 내려갔습니다. 항암치료받을 때 링거 맞는 것만 기본 2시간이 걸립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받게 되면 하루 종일 병원에 있어야 합니다. 70kg의 몸무게는 45kg으로 줄어들었고,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걷는 것도 힘들어하시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아버지 모습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위 조상님들도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심지어 큰아버지께서도 위암이셨는데 초기에 발견하셔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는 알았습니다. 그런 가족력이 있는데 왜 아버지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자신은 건강하다고 자신했을까요? 정말 답답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나는 건강해!‘라고 자신하는 분이 있다면 제 말을 꼭 귀담아 주시길 바랍니다.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술 적게 드세요.”, “물 많이 드세요.”, “운동하세요.” 등의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딱 두 가지만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가족력을 꼭 확인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윗대 조상님들이 어떤 병으로 고생하셨고, 돌아가시게 되었는지 꼭 알아야 합니다. 분명히 이 병은 나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젊을 때는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무조건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위암을 조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 건강검진은 꼭 받으세요! 귀찮다,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곧 후회하게 됩니다. 제 아버지가 그랬습니다. ’그때 받았어야 했는데...‘라고요. 가족력을 봤을 때 내가 특정 병에 취약하다면 건강검진받는 것을 포함해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특정 병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40살부터 1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겁니다. ​별거 아닌 위 두 가지가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줄 겁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가장 중요한 라이프 인사이트입니다. 아버지가 곧 회복하셔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노후 생활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생각해 보기 1. 우리 집안의 가족력은?* 가족력: 환자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같이 사는 사람들의 의학적 내력. 건강 상태와 앓은 병, 유전병, 사망 원인 따위를 밝혀 환자의 치료에 이용함.2. 나는 최근에 언제 건강검진을 받았나요? 만약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꼭 받으세요!3. 부모님, 형제, 자매 등 가족이 최근에 언제 건강검진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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