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내 마음이 어떠세요? 너무 뜬금없나요? 그래도 좀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내 마음이 괜찮은지 아니면 좀 안 좋은지요. 여기서 ’안 좋다.‘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근심과 걱정이 있거나, 불편하거나,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긴장되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괴롭거나 등 내 마음이 부정적인 마이너스(-)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괜찮다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안 좋다면 아래 3가지 중에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게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물론 중복될 수도 있습니다.
1. 내 성질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인가를 했거나, 하려고 한다.2.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뜻하는 대로 안 됐거나, 안 되려고 한다.3. ’내가 옳고(맞고) 너는 틀렸어!‘라고 생각했거나, 한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 이야기를 예로 들어볼게요.
[1번 예] 최근에 저는 이것 저것 할 게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스스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어서 강사끼리 강의 콘텐츠 만드는 모임도 하고, 마음 수행을 위해 정토불교대학도 다니고, 칼럼도 쓰고, 유튜브도 하고, 운동도 하고 등 이걸 다 해야 한다는 강박에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마음을 살펴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겁니다.
[2번 예] 아버지가 위암 4기 진단을 받으셨을 때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울고, 집에 와서도 울었어요. ’왜 슬펐을까?‘ 마음을 살펴보니 아버지가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었기 때문에 울었던 겁니다.
[3번 예] 와이프와 신혼 때 빨래 문제로 싸웠습니다. 저는 빨래할 때 세탁기에 바지, 티셔츠, 팬티, 양말, 수건 등 이 모든 걸 한꺼번에 넣고 돌립니다. 와이프는 아니에요. 검은 색 옷과 다른 색 옷을 구분하고, 속옷과 수건, 바지와 양말 등을 구분해서 세탁기를 돌립니다. 제가 봤을 때 답답한 거죠. 한 번 돌리면 끝날 걸 몇 번씩 세탁기에 돌리니까. 이 문제로 많이 다퉜는데 속으로 ’내 빨래 방법이 맞고, 너의 빨래 방법은 틀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쏙쏙 되시죠? 3가지가 모두 중복될 때도 많아요.
[1번 + 2번 + 3번의 예] 제가 회사에서 주간회의할 때 다른 직원에게 참견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 일을 한다고 말만 하고, 도대체 이거 언제 되는 거냐?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왜 스스로 납기도 안 정하고, 이렇게 일을 하냐?`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내가 맞고, 너는 틀렸어!‘라는 생각에 내 성질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툭하고 뱉은 거죠. 결국 저와의 갈등으로 그 직원은 퇴사했습니다. `조금 더 자신을 돌아보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보겠다‘라고 퇴사 이유를 밝혔지만 저와의 갈등이 없었다면 퇴사를 했을까 싶습니다. 그 직원이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제 마음이 많이 괴로웠습니다. 제가 원했던 방향은 ’서로 으쌰 으쌰 해서 일을 잘해보자.‘였거든요. 제 좋은 의도가 오히려 그 직원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은 뭔가요? 저는 행복을 ’내 마음이 괜찮은 것‘으로 정의해요. ’괜찮다.‘는 ’보통 이상‘을 의미하니까 제 마음이 편안하고 긍정적인 플러스(+) 상태이거나, 마음이 무덤덤하거나 고요한 상태(0: 보통, 중간, 중립)면 저는 행복한 겁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시죠? 문제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내 마음이 괜찮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역으로 다시 생각하면 내 마음이 괜찮지 않을 때 내 마음을 괜찮게 만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굳이 부정적인 마이너스(-) 상태의 마음을 긍정적인 플러스(+)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영(0)의 상태로만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집착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3가지에 집착을 줄이는 겁니다. 집착의 강도가 낮아질수록 내 마음이 조금씩 괜찮아집니다.
[1번 예] ’내가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니까 힘드네. 칼럼은 다음 주에 쓰고, 운동은 내일 하지 뭐.‘
[2번 예] ’내가 울어서 아버지가 건강해지신다면 계속 슬퍼해야지. 하지만 아니잖아. 이왕이면 웃으면서 아버지한테 전화라도 한 번 더 하자.‘
[3번 예] ’내 빨래 방법이 맞고, 와이프 방법이 틀렸다고 고집하고 있구나. 오히려 옷을 더 깨끗하게, 오래 입으려면 구분해서 빨래하는 게 더 좋을 거야.‘
[1번 + 2번 + 3번의 예 /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만약 같은 상황이 나중에 또 생긴다면] ’내가 지금 이 직원에게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업무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구나. 어떻게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겠어. 솔직히 나는 그 직원이 어떤 힘든 점이 있는지, 현재의 상황을 몰라.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야.‘
어떤가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나요? 저는 이 내용이 여러분께 충분히 도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기 전에는 그냥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면 이제는 어떤 특정 상황에서 내 마음이 부정적으로 물들었을 때 ’아! 내가 지금 내 성질대로 하려고 해서 그런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돼서 그런가?,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알아차리게 되면 집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깨달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냥 아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이 괜찮지 않을 때 왜 그런지 알아차리고, 집착을 줄여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삽시다.
[비밀 이야기] 와이프가 외출했을 때는 옷을 한꺼번에 세탁기에 넣고 돌린 뒤에 건조대에 빨래 널음. 와이프한테는 옷들 구분해서 세탁기 돌렸다고 함.
◎ 생각해 보기1. 최근에 내 마음이 안 괜찮았던 적이 있나요? 어떤 일이었고, 내 마음은 어땠나요?2. 그때 내 마음이 안 괜찮았을 때 나는 어떤 생각에 집착하고 있었나요?3. 지금은 내 마음이 괜찮아졌나요? 괜찮아졌다면 왜 괜찮아졌을까요?4. 만약 지금도 내 마음이 괜찮지 않다면 괜찮아지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