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주민들이 마을스토리를 활용한 시제품을 개발해 농산촌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마마을은 2021년 산촌마을의 소득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산림청 공모사업인 ‘유휴산림자원 자산화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돼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올해 6월 9일 포항시 녹지과 주관으로 진행된 스토리텔링 발굴 주민보고회를 통해 두마마을만의 전설, 이야기, 스토리텔링 등이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이 이에 멈추지 않고, 스토리를 활용한 상품개발 및 시제품 제작을 추진하여 주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정보 전달 매체가 발전함에 따라 지역별 상품이 대동소이 하거나 디자인, 콘텐츠 등도 상향 평준화 되고 있는 시대에 상품에 대한 차별성, 고유성을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의 이야기만큼은 다르다. 지역의 이야기는 그 지역만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요소이며,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독특함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기에 유리하다. 지자체, 민간기업에서도 이러한 상품의 차별화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섭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브랜딩이나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사한 디자인, 기능, 포장, 품목이라고 할지라도 특정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구현해낸 상품은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것인데, 이번 사업을 통해 선보인 두마마을의 상품과 시제품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두마마을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정부인 월성손씨 효행비’의 이야기를 시각화한 형태의 카드뉴스, 삽화, 스토리텔링북, 캐릭터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하여 상품 포장디자인에 적용하고 기념품이나 생활용품 등으로 구현해 제작한 것이다. 이런 시도로 인해 마을에서 자랑할만한 월성손씨의 이야기가 재조명 받게 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 마을 사람들만 알고 있는 이야기가 그들만의 이야기로 전락하거나,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탈바꿈하였다.
두마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인식변화와 시도는 주민들 스스로에게는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자에게는 호기심과 관심을, 상품에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종발 두마리 이장은 “전국에 폭포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인데, 우리 두마마을의 무학계곡은 사실 보잘 것 없지만, 죄를 짓거나 나쁜 짓을 한 사람이 건너려고 할 때 이무기가 나타나 물길을 막는 폭포는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이자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곧 완성될 마을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한 두마마을의 ‘전설의 사과’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라면서 마을 상품을 홍보하였다.
상품과 마을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홍보에 있어서 두마마을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포석을 놓았다.
내년 3월에 준공되는 두마마을 산촌사랑방카페에 방문객들이 쉽게 감상하고 판매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마을이야기 상품이 멋지게 진열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