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의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 주장에 대한 비판|포스코의 기업윤리를 비롯한 사회적 책임 강조|빈곤시대부터 융성시대까지 포스코의 역사를 통해 `국민기업, 포스코`의 정체성 강조2023년 1월, 포스코 지주사 본사ㆍ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포스코의 역사와 정체성, 그간의 범대위 활동을 엮은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책 소개> ‘국민기업 포스코’의 역사는 빈곤시대부터 융성시대까지 튼튼한 철교(鐵橋)‘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포스코의 뿌리이며 밑동인 박정희-박태준의 위대한 만남과 순정하게 헌신한 창업세대의 피땀에 대한 훼손이고 배반이다‘국민기업 포스코’ 피고용 경영자의 임기는 책임회피용 방패가 아니다범대위의 주장은 지역이기주의나 부당한 경영간섭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실천과 지방소멸 방지의 국가적 소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 불렀듯이, 1968년 4월 포스코 창립 당시에 철(鐵)을 ‘산업의 쌀’이라 불렀던 박정희 대통령은 포스코 창립 10주년을 맞아 <철강은 국력>이라는 친필 휘호를 박태준 사장에게 치하와 격려의 선물로 보냈다.2003년 5월 어느 날, 일흔네 살의 박태준 창업회장은 포스코 신임 경영진이 집으로 인사하러 왔을 때 오랜만에 붓을 들어 자아 성찰의 거울을 선물하듯 ‘온고지신’을 써주었다. “포스코는 국민기업이고 민족기업이다. 이것이 포스코의 진정한 영광이고 명예이며 운명적인 길이다.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도모해야 올바른 경영자가 될 수 있으니, 온고지신의 자세로 한눈팔지 말고 사심 없이 헌신해라.” 이 묵언 당부가 녹아든 글씨였다.위의 사진과 글은 범대위(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 ·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 강창호)가 새해 벽두에 펴낸 단행본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첫머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맨 뒤에는 “회장이 한눈을 팔거나 딴생각을 먹으면 회사가 위험해진다”라는 생전에 박태준 회장이 강조했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포항제철소 침수 조업 중단은 대한민국 산업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포철 신화’를 거의 파괴할 뻔했다. 포항에 있던 포스코 지주사 본사의 서울 이전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 것이었다.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을 멀리하는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신설도 국민기업 포스코의 길을 거꾸로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기업 포스코 피고용자의 임기는 책임회피용 방패가 아니다.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는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책 말미에는 ‘특별자료’를 초대해두고 있다.1부 <포스코 정체성을 훼손하는 현 경영진은 진정으로 자성하라!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생존 포스코 창립요원들의 성명서와 관련 기사, 인터뷰, 범대위의 성명서와 관련 기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부분이다. 이들 목소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확실한 근거를 밝혀주는 역사적 사실들은 2부와 3부에 간추려져 있다.2부 <포스코의 뿌리와 밑동은 국민이고 민족이다 : 1965년 5월 박정희의 ‘피츠버그 방문’부터 1969년 2월 박태준의 ‘하와이 구상’까지>는 포스코 창립과정에서 서방 5개국(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8개 철강사 컨소시엄(KISA)과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같은 국제금융기관을 상대로 포항제철 1기 건설자금 1억 달러 차관 조달과 기술 도입에 매달리는 그때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 리더십들의 고군분투 현장을 파노라마로 생생히 불러들이고 있다.3부 <포스코에서 박정희와 박태준은 어떻게 위대한 만남을 이뤘는가?>는 KISA가 우리 정부와 약조한 ‘종합제철 건설’을 실질적으로 배반했던 1969년 2월부터 그해 광복절까지 대일청구권자금을 전용하려는 두 인물의 각고의 노력과 실현, 포항제철 1기 착공에서 3기 550만톤 체제 준공까지 자립경제 기반구축이라는 시대적 대의(大義)를 성취하기 위해 두 인물이 보여준 완전한 신뢰 관계, 박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뒤로도 박 회장이 온갖 정치적 난관을 극복하며 13년 동안 포스코를 더 이끌어 생전에 고인과 약속했던 ‘철강 2000만톤 시대’를 열어젖히는 제철보국의 길을 순정하고 탁월하게 완주함으로써 마침내 ‘박정희-박태준의 위대한 만남’을 완성하는 역정을 감동적이고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다.4부 <포항시민의 총궐기 분노를 담아낸 범대위의 목소리와 메아리>는 지난해 2월부터 해를 넘겨 11개월째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범대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내용은 41만여 포항시민의 ‘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연대 서명이 결코 지역이기주의나 부당한 경영간섭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추진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시대적 절박한 과제에 비춰볼 때 얼마나 정당한 민원이며 올바른 주장인가에 대하여 논리 정연한 설득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1972년부터 50년 동안 사업형 지주사인 포스코 본사가 포항에 있었던 그대로 다시 포항으로 원상 복귀해서 지역균형발전의 거점이 돼야 하고,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설립은 포스텍 중심의 지방 소재 귀중한 세계적 연구단지를 고립시키며 지방소멸을 촉진하는 것이니 반드시 포스텍 연구단지와 융합할 수 있는 포항에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 밖에도 범대위 집행위원장을 상대한 최정우 회장측의 집회금지가처분 신청 제소와 “모두 기각”의 전말,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포항제철소 침수 조업중단에 대한 국정감사, 최정우 회장 개인의 형사적 의혹 사건 등에 대한 언론 보도와 2022년을 마무리하는 범대위의 성명서 전문 등을 소개하고 있다.그리고 ‘특별자료’는 지난해 9월 29일 부산시 기장군 박태준기념관을 처음 찾아간 포스코 창업세대 45인이 고 박태준 회장의 영전에 바치는 편지와 2021년 12월 박태준 회장 서거 10주기에 나왔던 ‘하늘로 띄우는 엽신 10장’이다. 그때 창업 세대 45인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대와 당부도 들어 있었다.포항제철소 현장 후배들이 창사 이래 최악의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수해만 복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해복구의 구슬땀이 그동안 녹슬게 했던 ‘포스코 혼’도 닦아내서 다시 광택을 회복할 것입니다. 물론 훼손된 설비와 경제적 손실의 극복이 시급하지만 ‘포스코 혼’을 제대로 회복하는 것이 회사의 근간을 굳건히 바로세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이 책에는 박태준 회장이 1992년 10월 2일 박정희 대통령과 약속했던 철강 2000만톤 시대를 열어젖힌 ‘4반세기 대역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포스코가 나아갈 비전에 대하여 “다음 세대의 행복과 다음 세기의 번영을 추구하는 국민기업의 지평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제시한 바로 다음날 현충원 박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 “절대적인 신뢰로써 조국 근대화의 제단에 불러주신 각하의 배려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드릴 따름”이라는 눈물의 임무완수 보고를 올리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1987년 9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제철보국 경영’ <포항제철의 국민경제 기여>에 대한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결과도 담겨 있었다.만일 국내 수요가들이 포항제철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전량 수입했을 경우의 수입액에 대한 비용절감액을 보면 1979년에는 25.6%, 1982년에는 42.0%, 그리고 1985년에는 33.9%이어서 무려 예상 지출액의 3분의 1이나 됨을 알 수 있다. 즉, 이 기간 중 국내 철강수요가들은 포항제철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약 3분의 1을 절약한 셈이 된다. 포항제철이 그 설립 이래 우리나라 철강 관련 산업의 생산원가를 크게 낮춤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공헌한 바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제철보국 경영’으로 포스코가 그렇게 국가경제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환기할 필요가 있다.한국정당학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국민 1,009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이나 계기로 한국 국민들은 새마을운동(35.5%), 경제개발5개년계획(24.5%), 경부고속도로 및 포항제철 건설(20.8%)을 들고 있다.<조선일보, 2010. 5. 28>이러한 근거 위에서 범대위는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현 포스코 경영진을 질타한다.현재 한국경제는 ‘박태준의 제철보국’을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소환하고 있다. 누가 들어야 하는가? 최고 수익, 최대 성과금을 제일 목표로 추구하며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그 귀로는 들을 수 없다. 회장 선출과 임기에 대해서는 현재 포스코 정관에 규정돼 있겠지만, 그것이 사회적인 신임 여부에 대한 판단권과 결정권까지 담보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포스코는 오너 일가 소유의 사기업이 아니고 국민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윤리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박태준 회장이 생애 마지막 연설에서 유언처럼 일러두었다.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포스코의 종자 돈이 대일청구권자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거기서 포스코에 요구되는 고도의 윤리의식이 나오는 것입니다.”『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출간에 즈음해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이 책에는 포스코 정체성과 역사를 부정하면서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극복이라는 국가적 난제 해결을 거역하고 포항의 자긍심을 파손한 최정우 회장의 행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데, 우리 포항시민이 왜 ‘최정우 퇴출’을 외치는가를 전국의 독자들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저자 | 범대위 엮음□ 발행 | 2023년 1월□ 쪽수 | 384쪽□ 판형 | 150×220mm□ 가격 | 18,000원□ 분야 | 사회과학/사회문제□ ISBN | 979-11-5662-600-8 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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