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튼튼한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선현 문집 한글 번역본 발간|한동대학교 산학협력단, 포항 고전 국역 총서 1~8권 출간...지역문화 발전 기대
포항시는 포항에서 살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풍경을 노래했던 선현들의 문집을 한동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윤규 교수)이 알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한 문집이 출간됐다고 밝혔다.이번에 국역된 문집은 한문 문집으로 총 20권 1,006면에 달하는 분량이며, 저자는 권극립(權克立), 손우남(孫宇男), 정사진(鄭四震), 진성일(陳聖一) 김덕황(金德璜) 박춘우(朴春遇) 권봉(權崶), 이광익(李光翼), 이일복(李一福), 손여두(孫汝斗), 손여규(孫汝奎) 등 11인이다.문집 번역은 포항지역학 연구 기반을 다지기 위한 연구과제의 하나로 김윤규 교수와 지역 고등학교 김형록·진복규·김시종 한문 교사, 권용호 문학박사(한동대학교 겸임교수) 등의 연구원들이 참여했으며, 고전번역원 전문위원의 교열 작업을 거쳐 포항 고전 국역 총서 여덟 권으로 출간됐다.이번에 번역된 문집의 저자들은 16세기 임진왜란 시기에 입암지역에서 활동한 입암사우(立巖四友)와 17세기 병자호란 시기에 포항지역에서 생활했거나 활동한 분들이다.이번 문집은 실제로 포항지역에서 생산된 문집 중 극히 일부분으로 한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항에서 문집을 낸 저자는 총 95명이며 문집의 총량은 331권에 달한다. 다만, 모든 문집은 한자로 기록돼 있으며 현대에는 거의 읽히지 못하는 상태로 남아 있다.포항시는 이번 문집 발간을 통해 지역문화의 튼튼한 뿌리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윤규 교수는 “지역에서 생산된 높은 수준의 문화에 대해 지역민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번 문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시들, 선비들이 우정을 주고받은 시와 편지들, 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들은 현대사회에서 잊어버리고 있는 공동체적 삶의 넉넉함을 되살리는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남의 기록이 아닌 나의 조상, 나의 마을 어른의 기록으로서 문집을 읽는 분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제로 지역의 재난이나 부역의 고통 등을 암행어사에게 호소하는 글을 번역할 때는 번역 참여자들이 깊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는 연차적으로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집을 발굴해 지역사 연구자료에 큰 도움을 줄 번역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